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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굠굠 Dec 27. 2020

작은아씨들이 주는 잔잔한 감동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책을 읽은 기분


영화의 전개가 과거와 현재 장면 전환이 되어 전개되는 부분에서 살짝 혼란스러웠는데

2번을 보고 나니 스토리 전개 라인이나 맞춰지지 않던 퍼즐들이 장면으로 맞춰졌다



참전한 아빠가 없는 동안 엄마와 네 자매가 한 집에 함께 살아가는데 이 네 자매 중  

조 마치는 글 쓰는데 재능이 있는 작가 지망생으로 자신이 쓴 글을 가지고 자매들과 함께 상황극으로

펼치고 아이들을 위해 작은 연극을 열기도 한다.

평소에도 이 자매들은 서로 친밀하게 똘똘 뭉쳐  홀로 남은 어머니의 옆자리를 외롭지

않게 지켜주며 엄마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엄마 역시도 자신들이 없이 살아오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집을 도와주는 주며

선행을 아끼지 않는 가슴 따뜻한 여인이다


이들 주위에는 돈이 많은 대고모님과 미스터 로렌스라는 할아버지가 손자 로리와 살고 있는데

대고모님은 이들에게 항상 냉정한 듯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항상 도와주길 원하고 있고

로렌스 씨 역시 선을 베풀며 살아가는 이 가정을 보며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제공해주기도 한다

 

존의 언니 메그는 연극배우의 꿈을 접고 사랑하는 남자와의 사랑을 키워 결혼을 하게 되고    

대고모님은 이 작은아씨들 중 에이미를 유럽에 데려가서 미술교육을 받게 한다.

존은 자신이 선택되길 바랬지만. 아쉬워하면서도 쿨하게 동생을 보내 주는 모습이

존경스럽게 보였는데, 나는 에이미가 좀 얄밉게 느껴졌다.

이후인지 이전인지 존과 메그는 로리와 그의 가정교사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아

넷이 함께 연극을 보러 가는 자리가 생겼었는데

에이미가 자신만 떼놓고 갔다고 존이 종이에 써서 소중하게 보관하던 글들을 다

불태워 린다. 그 이유를 묻자 발뺌하다가 미안하다고 뒤늦게 사과하는 태도도

영 못마땅하다. 내게는 동생이 없지만 만약 같은 상황이라면 나도 존이 행동했던 것처럼

에이미를 때려눕혀 마구 혼내줬을 것이다


다음날 빙판에서 빠지는 사고를 당하며 결국  조에게  용서를 받지만 말이다.

참 대책 없는 동생인 거 같다

 

이 즈음에 몸이 약한 베그 역시 성홍열을 앓고, 몸이 안 좋아지면서 목숨을 잃게 된다

조는 항상 자신의 글을 누구보다 좋아해 주던 베그였고

둘이서 함께 있는 장면에서 또한 누구보다 서로를 응원하는 것을 느꼈는데

조는 메그가 끝까지 싸워주길 바라지만 결국 그녀는 떠나버리고 만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헷갈리는 부분이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로리. 로리는 처음부터 조를 보고 사랑을 느꼈다며 고백 장면에서 실토하는데

조에게 그렇게 열정적으로 고백을 해놓고 거절을 당하자 그의 동생 에이미에게 마음이 향하는 그 모습들이.

에이미 역시 고모님이 원했던 로리보다 더 능력 있고 부잣집의 남성이 아닌

로리를 선택해서 반전에 반전이었다.


조도 나중에는 자신의 짝꿍을 만나게 되지만. 조가 만약 로리의 고백을 받아줬으면 어떨 뻔했을까?

로리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것에 후회했지만 운명의 상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단지 외로워서 사랑받고 싶어서 그 고백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보였던 것이 컸기 때문이다.


메그가 조에게 자신이 죽더라도 글을 계속 써달라는 말을 그냥 넘겨버리지 않았다

메그가 떠나고 나서 한동안 글을 쓰지 않고 의욕이 없던 조는

자신이 쓴 글들 중 메그에게 쓰려던 편지를 발견한 때부터 밤낮없이 여러 장의 글들을

바닥에 펼쳐놓으며 열정적으로 써 내려간다. 바로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겪었던 모든

일들을 적어 내려가고 이 이야기는 바로 책으로 나오게 된다.


나는 마지막에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학교를 설립해서 세 자매가 함께 어우러지며 평화롭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부모님과 함께 행복해 보이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다.


조를 통해 극 내 안의 내면과 많이 닮아있음을 느끼고 교감이 되어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더 많이 됐다.  


결론적으로는 4 자매의 각기 다른 인생 스토리를 아름답게 풀어낸 영화이자 내 인생 영화가 됐다

동화 속 예쁜 마을을 보는듯한 환상적인 영상미에 보는 내내 가슴 따뜻했던 영화이면서

그 시대의 사랑과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꿈을 이루는 과정 등을 보며 느끼고 배운 점이 많았던 영화였다

거기에 센스와 재치 있는 설정까지 흥미롭다


내게 인상적인 대사들

-조 "모질게 상처를 주고 그걸 즐겨요"

-엄마 "분노에 내 좋은 면이 잠식되지 않게 나도 40년째 노력하며 배우고 있어"

-조 "여자에겐 사랑이 전부라는 말이 신물이 나요" , "그런데 너무 외로워요"


-조 "우린 결혼하면 비극일 거야"

-로리 "그럴 리 없어"

-조 "서둘러 포기하기엔 이 자유가 너무 좋아"  




그리고 문구가 계속 생각난다.


"우리 인생은 모두가 한 편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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