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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라고 불리우는 사나이

삶의 기준에서 보는 스스로에게 묻다

by 겨울시인

몽골에서는 개가 죽으면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믿는다.

그래서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른다.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ㅡ 김유진 / 받아쓰기'내가 머문 아이오와 일기'에서


몽골만의 이야기 일까.

나도 꼬리를 자르고 싶다.

난 한국에서 살고 있는 개이기 때문이다.

아니, 개라고 불리워지기 때문이다.


난 다음생에 한국에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누군가를 개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자를 꼬리조차 없는 개들의 세상에서..

나는 결코 개가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


꼬리의 유.무가 개를 구별하는 기준은 아니다.

그건 누구나 다 아는 것인데,.

난 자꾸 꼬리를 만져본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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