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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사랑하니까 싸운다 <52>
오늘 장 보러 마트에 갔다가
예쁜 앞치마가 보이기에 하나 샀다.
남편이 입을 거다.
“창피하게 왜 이딴 걸 샀어?”
남편은 남자의 권위가 땅바닥으로 떨어진다고
인상 팍팍 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헤죽헤죽 웃는다.
이 시대, 남자 권위가 어쩌고 저쩌고
군소리하는 남자가 정말 남성스러운 걸까?
내가 사준 앞치마
폼나게 입고서 한 바퀴 빙 도는 남편이
참 고맙다.
자기야! 그뤠잇! ㅋ
남녀가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몸에 동아줄 칭칭 감고 사는 게 때로는 사랑이고 행복일 때가 있다. 그러다 언젠가는 지겨워 묶인 동아줄을 끊고... <일러스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