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믿었든 아내에게 속았습니다"
<강춘>
kang choon
1941~ 현재 생존
일러스트레이터
어느 날,
아내는 나와의 소소한 일로 연신 입을 삐쭉거리고 있었다.
나는 30센티 잣대를 꺼내어
나를 향한 아내의 하트 크기를 몰래 재어 보았다.
아~~~~ 이일을 어찌할까?
아내의 하트 크기는 겨우 3센티도 안 되는 것 같았다.
분하다!
그리고 억울하다!
오늘날까지 아내를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고 온몸을 불살라 뛰어왔고
그래서 아내를 향한 내 하트 크기는 30센티도 넘었는데...
"늙은 남자의 말년은 결국 이런 것?"
나는 지금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 병을 거꾸로 들고 연거푸 들이키고 있다.
이젠 누가 옆에서 말려줄 사람도 없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