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상처 속에서 찾은 희망>

과거의 삶 속에서 찾은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을 용기

by 심 청

삶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다. 현재 밝혀진 의학으론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출발이다. 그 속에서 DNA의 분류, 부와 가난등 참 많은 것들이 앞으로 살아갈 나란 사람을 만들어준다. 내 가족, 살고 있는 도시, 나라, 전 세계 내가 태어난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까지 모든 것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부의 계급으로 간단히 분류한다면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으로 나뉘어 있고,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들을 포함하면 상류층:10%, 중산층:20%, 하류층:70% 물론 데이터 분석으로 정확한 건 아니지만 제가 살아온 경험과 책들의 내용을 겹쳐보니 저만의 데이터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류층 70%의 인생에서도 나는 상위에 있었다. 학교에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동떨어진 다른 세상에 살고 있나 싶었다. 내가 그렇게 살고 있으니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을 거라 착각했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세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혼자서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 나는 캔디였다. 외롭고, 슬퍼도 그 어떤 아픔도 내겐 변명일 뿐이었다. 그래서 내 10대, 20대, 30대 모두 죽을 수 없으니 살기 위한 투쟁이었다. 배우지 못해서 나만의 언어가 없었고, 부모에게 배운 도덕성이 없어 거칠었으며, 사랑을 몰라 받을 줄도 줄수도 없었다. 그저 짐승처럼 생각하면 오로지 행동할 뿐이었고, 할 수 있는 건 그것이 다 인 것 같다.


내 인생의 변환가정을 2가지로 나누고 싶다. 몸의 경험과, 머리의 경험 책을 읽기 전 내 삶이랑 책을 읽고 난 후에 삶. 그것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세상의 비밀을 찾을 내 유일한 열쇠였다. 난 10대, 20대 인생고통의 경험이 30대엔 꽃길만 있을 줄 알고 내가 노력하고 인내했던 나를 믿었다. 그런 믿음이 사람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지옥을 경험한 뒤 정말 죽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존재자체로만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었고, 내가 모르는 세상의 비밀이 무엇인지 찾아야 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내 속옷 몇 가지 책 200권 정도를 들고 절에 3년 정도 들어가 세상과 단절했다.

1년 정도는 매일 울어야 했다.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 되면서 또 내가 알고 있어도 표현해지 못했던 삶들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 울음소리가 절속 온산에 울려 퍼질 때쯤 난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내가 몰랐던 지혜에 무릎만 꿇고 있을 순 없었고,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머지 2년은 미친 듯 책을 읽었다. 그 무엇도 가리지 않고,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어서 홀로 모든 걸 독학했다. 나만의 언어, 철학, 경제, 심리학, 세상의 중심이 생기고 내가 이제껏 받아온 고통들은 상처가 아니라 희망이란 것을 나는 이제 이야기할 수 있다. 내 짐승같이 살며 몸으로 세상을 부딪히며 이겨냈던 고통들이 책 속의 지혜엔 희망이었고 그 두 가지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땐 내 삶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되었다. 1급 정도까지 한자를 독학하며 심장에 새긴 나의 철학은 다음과 같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금일 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내린 들판 한가운데를 걸어갈 때는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아무도 밟지 않았던 길을 가면서 뒤따라 올 후의 사람들을 위해 올바르게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서산대사께서 지은 것이고 백범 김구선생께서 이것을 인생에 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때 내가 걸은 발걸음들이 너무나 어지러워 나와 주위 모두들에게 고통을 주었고.

책 속의 지혜에서 무릎 꿇고 다시 일어난 뒤 걷는 나의 걸음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나의 새로운 첫걸음이 이 브런치 북으로 인해서 시작된다.

난 아직도 고통 속에서 피어난 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피워낼 꽃이다.

과거의 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삶의 고통을 줄여주고 싶고,

현재의 내 삶의 언어로 인해 나도 당신도 같이 꽃을 피워냈으면 좋겠다.


닿아라. 닿아라.

나의 언어와, 나의 진심이 그렇게

당신이 "고통 속에서 피어낼 꽃"

아름다움의 의미를 알게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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