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처럼 활활
“연대”여 일어나라
'연대’는 1,000여명 이상이 함께 사회변화를 위해 힘을 합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 단어로는 ‘solidarity’라고 한다. 그런데 궁금해 지는게 있는데 이런 거대한 연대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지구상에 연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유일한 동물은 인간이다. 그 어떤 동물도 1,000여 마리가 무리로 움직이며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치지 못한다. ‘연대’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즉, 오직 믿음으로 모이는 숭고하다고 아름다움 움직임이다.
군 부대에도 ‘연대’가 있다. 부대 단위인데 영어로 동일하게 ‘solidarity’이다. 군의 조직 ‘연대’도 1,000여명 규모의 부대를 말한다. 그럼 군대 조직 중 가장 작은 조직은 무엇인가? ‘소대’라고 한다. 영어로는 ‘family’이다. 군 조직 소대의 영어도 역시 family다.
사회에서 가장 작은 규모로 합치는 조직은 가족이다. 가족은 이름을 서로 아는 연합이다. 이름 속에는 그 사람의 출생, 성격 등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우린 피를 나눈 것과 같이 거의 모든 것을 아는 사이를 가족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군 조직 소대도 전쟁이 발생하면 가족과 같이 서로를 피로 지켜주는 사이다.
출생, 성격 등을 몰라 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의 얼굴은 아는 사이를 ‘동료’라고 하고 영어로는 company이다. 군대 조직의 ‘중대’에 해당된다. 군 조직 ‘중대’의 영어도 ‘company’다.
이름을 아는 작은 연대를 ‘가족/소대’, 얼굴을 아는 연대를 ‘동료/중대’, 그리고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거대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연대를 ‘연대’라고 한다. 중대와 연대 사이, 군에서는 ‘대대’가 있다. 영어 단어로는 ‘battalion’인데, 사회에서도 동료와 연대 사이 규모의 큰 연합을 말한다.
이름과 얼굴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렇게 큰 ‘연대’를 할 수 있는가? 여기에 인간 만의 정체성이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카페 스타벅스에 당신이 아무런 의심없이 들어갈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스타벅스 안에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고, 위험할 수도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타벅스라는 매력에 의심없이 들어간다. 그냥 무언가에 홀린듯 들어간다. 영어로 이를 ‘get-go’라고 한다.
'겟-고’가 스타벅스 매력에 이끌렸다면 사회 연대는 ‘지향점’에 끌려 이름과 얼굴도 모르지만 바로 옆 사람과 거대한 연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나라를 지키는 군 연대처럼 사회 연대도 들풀 처럼 일어날 때가 된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