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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Jan 28. 2024

“연대”여 일어나라

들풀 처럼 활활

“연대”여 일어나라


'연대’는 1,000여명 이상이 함께 사회변화를 위해 힘을 합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 단어로는 ‘solidarity’라고 한다. 그런데 궁금해 지는게 있는데 이런 거대한 연대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지구상에 연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유일한 동물은 인간이다. 그 어떤 동물도 1,000여 마리가 무리로 움직이며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치지 못한다. ‘연대’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즉, 오직 믿음으로 모이는 숭고하다고 아름다움 움직임이다.


군 부대에도 ‘연대’가 있다. 부대 단위인데 영어로 동일하게 ‘solidarity’이다. 군의 조직 ‘연대’도 1,000여명 규모의 부대를 말한다. 그럼 군대 조직 중 가장 작은 조직은 무엇인가? ‘소대’라고 한다. 영어로는 ‘family’이다. 군 조직 소대의 영어도 역시 family다.


사회에서 가장 작은 규모로 합치는 조직은 가족이다. 가족은 이름을 서로 아는 연합이다. 이름 속에는 그 사람의 출생, 성격 등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우린 피를 나눈 것과 같이 거의 모든 것을 아는 사이를 가족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군 조직 소대도 전쟁이 발생하면 가족과 같이 서로를 피로 지켜주는 사이다.


출생, 성격 등을 몰라 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의 얼굴은 아는 사이를 ‘동료’라고 하고 영어로는 company이다. 군대 조직의 ‘중대’에 해당된다. 군 조직 ‘중대’의 영어도 ‘company’다.


이름을 아는 작은 연대를 ‘가족/소대’, 얼굴을 아는 연대를 ‘동료/중대’, 그리고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거대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연대를 ‘연대’라고 한다. 중대와 연대 사이, 군에서는 ‘대대’가 있다. 영어 단어로는 ‘battalion’인데, 사회에서도 동료와 연대 사이 규모의 큰 연합을 말한다.


이름과 얼굴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렇게 큰 ‘연대’를 할 수 있는가? 여기에 인간 만의 정체성이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카페 스타벅스에 당신이 아무런 의심없이 들어갈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스타벅스 안에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고, 위험할 수도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타벅스라는 매력에 의심없이 들어간다. 그냥 무언가에 홀린듯 들어간다. 영어로 이를 ‘get-go’라고 한다.


'겟-고’가 스타벅스 매력에 이끌렸다면 사회 연대는 ‘지향점’에 끌려 이름과 얼굴도 모르지만 바로 옆 사람과 거대한 연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나라를 지키는 군 연대처럼 사회 연대도 들풀 처럼 일어날 때가 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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