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행복한 과학
탐욕과 사랑, 사랑과 데몬
사랑과 탐욕을 구별할 수 있는가? 아쉽게도 불가능하다. 하나의 소유물에서 출발했지만 이름만 다르게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유하면 처음에는 좋아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증이 나 새로운 것에 손을 뻗게 마련이다. 소유는 또 다른 소유에 의해 사그라든다. 그런데 새로운 소유물을 계속 만들기 힘드니 마음이란 것은 꾀를 하나 내었다. 겉모습만 살짝 바꿔 기쁜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전략이다. 그러니 기쁨이란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이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마음이란 것이 기쁨을 때로는 과하게 때론 부족하게 만들기도 한다. 기쁨이 넘치는 사람에게 기쁨이 모자라는 사람이 다가온다. 넘침과 부족함이 서로 보완되어 균형을 이루면 사랑이다. 하지만 부족한 사람이 넘치게 가져오면 탐욕이 된다.
욕망하되 소유하지 않는 존재가 ‘데몬’인데 의도적으로 사랑까지 가지 않아 사랑의 노예인 인간과 사랑을 관장하는 신의 중간에 위치한다. 사랑의 신, 에로스는 이를 신성모독이라고 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