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안내양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21년 8월 2일 내가 지은 첫 자전적 수필집이 세상에 나왔다.
책의 이름은 [그때 그 안내양 어떻게 살고 있을까?]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상경하여 일하였지만 좀처럼 돈은 모아지지 않았다. 좀 더 많은 돈이 필요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들 힘들다고 꺼리던 시내버스 안내양이었다. '그때 그 안내양'이 바로 나이다.
책에는 안내양을 하게 된 계기와 안내양을 하면서 느끼고 겪었던 일들, 그리고 배우지 않으면 가난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도전한 검정고시의 과정과 방송대학을 다닌 이야기들, 학력이 없어 도전하지 못했던 남들이 하는 좋아 보이는 일들을 하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알았던 이야기도 들어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귀촌의 꿈을 실행하고, 글쓰기 공부를 하면서 내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수록되었다.
내가 책을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공간이 브런치이다.
국민학교 4학년 때 품었던 문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50이 넘은 나이에 글쓰기 공부에 도전하였다. 평생교육원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많은 책들을 읽으며 나도 문학가가 되리라는 열정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순간이라고 느끼던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시인으로의 등단이었다.
담당 교수님의 추천으로 문예지에 투고한 작품이 당선되어 등단 시인이 되고는 정말 글 쓰는 재주가 있다는 착각을 했다. 그리고는 더욱 열심히 시를 쓰고 글을 읽으며 명시, 명작을 짓겠다는 마음으로 습작을 거듭했다. 그러나 그동안 살아봐서 알지만 세상살이가 원한다고 해서 단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로또에 맞은 사람도 간절한 마음으로 한주도 빠지지 않고 매번 로또를 산 결과일 것이고, 사업을 하면서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아주 작은 장사부터 시작을 하여 열심히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시가 되든 낙서가 되든, 글이 되든 넋두리가 되든, 말 그대로 되는대로 써서 발표를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쓴 글들이 동호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동호 회지 곳곳에 실리게 되었다. 지금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은 글들이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영광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글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늘어가면서 책을 내자는 마음이 생겼다. 글공부하는 것을 아는 분들이 "언제 책 나와요?"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정말 책 한 권 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만난 것이 브런치이다.
브런치에 작가로 입성하게 되면 모두들 인정해 주는 작가가 되는 것으로 알고 지원을 했는데 쉽지 않았다. 첫 번째 낙방을 하고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올린 '브런치 7전 8기'라는 글을 읽게 되었고 그분의 글이 나쁘지 않은데도 일곱 번씩이나 떨어트리는 곳이라면 반드시 도전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게 된다. 낙방 2!, 낙방 3! 삼세판의 고배를 마셨다. '7전 8기'를 떠올리며 오기로 도전한 네 번째에서 브런치는 나를 승인해 주었다. 그때의 감동이란 이미 베스트셀러의 작가가 된 기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미 활동하고 계신 브런치 작가님들의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았다. 그리고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들의 수도 상상 이상이었다. 그렇게도 글 쓰는 분들이 많을 줄은 몰랐다. 시를 배울 때 담당 강사님께서 "현재의 시인들이 바닷가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습니다."라고 했던 말이 실감되던 순간이었다. 그 속에 속해있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그 많은 분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태어날 수 있을지 기가 죽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내 성격이 그대로 물러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이제는 브런치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에 당선이 되고 싶었다.
두 번 정도 단편으로 출품을 했으나 관심받지 못했다. 브런치 북 공모전이 있을 때도 출품을 했다. 그러나 역시 기다리던 당선의 소식은 내게 오지 않았다. 실망보다는 우수한 실력을 갖춘 작가님들이 많다는 것에 기가 죽었다. 브런치 북에 당선된 분들의 작품은 물론이고 매일매일 올라오는 글들이 전문 작가님들의 글 같았다.
나 같은 실력으로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몇 개월 브런치에 들어오는 것조차 내키지 않았다. 결국 그런 기분들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글쓰기를 멈추어 있던 중, 또 어느 분이 내 책이 나오기를 기다린다는 말씀을 하셨다. 더 이상 망설이기만 하다가는 책 낼 거라 말한 거짓말쟁이가 될 것 같았고, 그동안 열심히 써온 글들이 가치 없게 사장되어 버릴 것 같았다.
글들을 꺼내어 다듬었다. 그리고 다듬어진 원고를 출판사로 보냈다. 원고는 좋다 하면서도 출판을 지원한다는 말은 없었다. 자비출판을 하기로 했다. 견적을 받고 많은 시간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은 세상으로 나 스스로 내 보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그때 그 안내양 어떻게 살고 있을까?]이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내 책을 사주시고 읽어 주신다. 비슷한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이 공감할 것이 많고, 읽기가 편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돌아볼 수도 있고, 즐거웠던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행복하다고 하신다. 또한 본인들도 그런 환경을 잘 이겨내고 살아왔음에 스스로 대견하고, 그런 모든 것들을 글로 써낸 내 용기에 감동을 받는 다고 한다.
많이 힘들었던 시절들, 힘든 줄도 모르고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이를 악물고 살아왔던 내 지나간 삶들을 내 책이 세상을 돌면서 나를 위로하고 있다. 그 위로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거고, 내게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기에 서둘러 책으로 엮은 것에 대한 내 용기에 자찬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