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의 물고기

by 강현숙

수족관의 물고기

유리벽 속

밖을 보며 입만 벙긋 거리는 물고기들


어느 놈은 낮은 곳에서

어느 놈은 물 위에서

자유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어쩌다 물 설은 곳에

낯 설은 물고기들과 함께 갇힌 신세되었지만

저만은 자유를 찾아갈 거라며

동그란 눈을 번뜩이며 유영한다


한 놈씩 건져지면 다시 오지 않는 이유는

자유를 찾아간 것이리라

잠도 들지 못한 체 제 차례만 기다린다

꿈꾸는 자유는 고향 바다가 아니어도 좋다

부모 몰래 탐험하던 넓은 바다가 아니어도 좋다

답답한 수족관만 벗어 날 수 있다면

도마 위에 칼의 판결인들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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