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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작 Jan 16. 2018

시간의 양과 질을 높이는 법

쉬운 목표! 를 계획한 시간에 이행했다

우선 이 글을 쓰기에 앞서 혹 야심이 잔뜩 들어간 나의 다른 매거진들을 보고 강작이 엄청나게 부지런하고 계획적인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를 접어주기 바란다(헛된 걱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는 지극히 정상인에 가깝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정상인이란 새해가 되면 서점을 어슬렁이며 '시간 관리'코너를 서성인다던지 비싼 플랭클린 다이어리를 온라인 쇼핑 목록에 넣어두고는 잊어버리는 사람들이다(비하가 아닙니다). 물론 올해에도 어김없이 나는 서점의 시간 관리 코너를 어슬렁거리며(이상한 남자가 내게 자신이 그리는 웹툰 인물로 묘사하고 싶다고 유혹하기 전까지) 눈에 들어오는 책들을 모조리 꺼냈고 그중에 가장 현실성 있는 책을 한 권 가지고 왔다. 혹 여러분도 자기계발 서적은 목차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나도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지만 요즘의 자기계발서들은 독자의 뒤통수를 살포시 쓰다듬어주는 듯 아주 기특한 기술들을 담고 있다. 뜬구름만 잡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시간 관리에 있어서 나는 뜬구름을 잡고 있었다. 회사가 가까워져 더 게을러졌고 저녁에는 휴대폰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 날들도 많았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빠르게 갔다. 편안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좀 더 계획적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렇게 된다면 더 가치 있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간 관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특히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침에 글쓰기.' 서점에 가니 아침에 글 쓰는 비법이나 아침에 글 쓰면 인생이 달라진다거나 뭐 그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온 것 같다. 나는 또 괜스레 이상한 질투심이 생겨 겉표지를 째려봤지만 어쨌거나 그 사람들과 같은 행위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침에 글을 쓴다는 것. 이제부터 꾸준히 해보겠지만 그것은 마치.. 클렌징하고 환해진 피부 위에 상쾌한 스킨을 토도독 바르는 느낌이랄까?


시간관리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모두에게 평등한 하루 24시간에 어떤 사람은 늘 시간이 부족해 허둥지둥하고(나 같으니라고) 어떤 사람은 같은 양의 일을 해도 여유로운 이유. 전자에게 부족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시간 관리 기술'이라고. 그리고는 여러 가지 시간 관리 기술을 적어두었는데 대게는 너무 이상적인 것들이고 하나만 내게 적합했다. 우선 업무, 나, 가족의 분류로 나눠 간단히 3년 계획을 짜고/ 그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별표 치고/ 그것 중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동그라미 쳐서/ 오늘의 할 일을 한 장의 포스트잇에 적어 마치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는 방법. 미리 미래를 계획하다 보면 의욕이 생겨서 저절로 부지런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시간 관리에 가장 큰 요소는 자신에 대한 지나친 동정심을 가지지 않고 쉬운 목표! 를 계획한 시간에 이행하는 노력 같다(그런 점에서 비록 다섯 시에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평소 기상 시간의 한 시간 일찍 일어났다는 것에 과히 스스로를 칭찬하는 바입니다).


어제 퇴근길에 (이효리를 닮은?) 권 대리가 내게 '강작은 퇴근하고 뭐해요?'라고 물었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그동안 이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살고 있었구나라는 몽롱함과 함께. 나는 집에 와 주말에 세운 3년 계획과 그중 꼽아놓은 중요한 목록을 다시 보았다. 그리고 퇴근 후에도 이 목록을 이행하는 행동들을 계획 있게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권 대리에게도 시간관리 책을 추천해줄 생각이다. 


아, 이 글의 상당부를 아침에 썼다는 점이 매우 뿌듯하다.  

그럼 이만 :) 



2018 내일도 제 시간에 일어나길 바라며 

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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