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햇살도, 당신의 일상도, 나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똑같은 아침, 똑같은 저녁.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우주는 우리를 '찰나'라고 여기는데 우리는 왜 오늘 그토록 열심히 살았나.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삶의 의미를 어디선가 찾으려고 하게 됩니다.
살아있으니까 산다.라는 답변은 위험해요. 행복하니까 산다.라는 답변은 따분하고요. 그럼 우린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아마 콜럼버스가 대항해를 하더라도 삶의 의미가 숨겨진 섬은 찾지 못할 겁니다. 왜냐면, 삶의 의미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일 테니까요.
세상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들 모두가 의미 부여로 우리가 만든 것들입니다. 시간, 사랑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 누군가 탄생하고 죽기까지를 삶이라고 의미 부여하기 시작했고 그것에 동의한 사람들이 삶이란 것을 살고 있습니다.
우주가 아무리 우리의 삶을 '찰나'라고 본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우주'라고 본다면 그것이 우주만큼 오랜 시간이 되는 것이겠죠. 당신이 과학자라서 숫자에만 의존한다고 하더라도 소용없습니다. 당신 마음속에 든 그 사랑의 감정까지 숫자로 메길 순 없을 테니까요.
똑같은 아침, 똑같은 저녁을 결단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한 시간이 될 겁니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 사랑에 콩깍지가 씌워지는 순간, 친구들이 모두 못났다고 하는 내 연인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어 보이는 것. 그에게 사랑이란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겠죠.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행복을 위해서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소중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지금을 산다고. 마치 어린 왕자에게 말을 건넨 여우처럼 말이죠. 평범한 모든 것들,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에 소중한 의미를 부여해보세요.
저는 그것에서부터 작미날. 작게 미소 짓는 날들이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8,
당신의 벗
강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