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보이는 나무이야기] 11화
참나무의 참(眞)은 진짜 나무, 진실 된 나무라는 뜻으로 쓰인다. 우리나라 말에 참이 붙는 게 많다. 연기가 적고 오래 타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는 참숯, 참사랑, 참외, 참새우, 참깨, 참젖, 참이슬...
서양에서는 오크라는 말을 쓰는데 영어로 트리가 원래 OAK라는 고대 인도어 deru에서 변한 말이다. deru, daru라는 단어는 단단하고(Firm), 견고하다(Solid)는 뜻을 품고 있다. 또 진실과 참, 진짜라는 뜻을 가진 ‘트루(true)’라는 영단어도 오크를 뜻하는 ‘deru, daru’에서 파생한 말이다. 진실이란 오크나무처럼 단단하고, 변하지 않으며, 믿을 수 있다는 의미죠.
어디가 앞서는지는 모르지만 같은 의미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오래 전부터 이 나무를 참인 나무로 공유하고 있었다는 생각이든다.
참나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인기가 많다. 외국 전원생활을 다룬 영화에서 나오는 집 앞 큰 나무에 매달린 그네, 나무 위 트리하우스 오두막 같은 풍경을 보신 적 있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가 바로 오크(OAK)이다.
노래 중에도 “노란색 리본을 떡갈나무에 달아주세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 Dawn 라는 유명한 곡이 있죠.
남북전쟁 때 조지아에 복무을 갔던 한 병사가 앤더슨 빌 형무소 수감을 끝내면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슨 편지 내용이다. 수감 생활을 끝내고 돌아가면 그의 연인이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지, 나를 받아 줄 것인지 궁금한 마음으로 노란 리본을 달던 그 나무가 바로 오래된 오크 나무이다. 그 후 베트남 전에서, 우리나라의 세월호 에서도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목재로써 참나무는 북미산 하드우드(American Hardwood)의 대표수종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레드오크(Red Oak), 화이트오크(white Oak)로 불리며 바닥재, 가구재, 건축인테리어재로 사용된다. 한때는 가장 아름다운 오크로 북미산 레드오크를 칭하였다. 화이트 오크가 조금 더 싸지만 나무결이 더 길고 직선으로 가지런히 정돈돼 있어 통일감 있고 더 단단하고 내구성이 있다. 강도가 좋고 부식에 강해서 마루, 가구 외에 아웃도어 가구에도 적합하다.
위스키에서 싱글캐스크, 싱글배럴은 다 오크통에 관한 이야기 이다.
오크통을 섭씨 815도에서 탄화 시켜 주는데 거기에서 스모키한 맛이 나오는 것이다. 잭 다니엘 위스키가 유명한데 술은 역사 이야기라서 긴 이야기다. 다음에 다루기로 하죠.
우드슬랩 테이블을 제작함에 있어서는 둘 다 상관 없이 사용한다. 참나무는 문양에 있어 *Burl이나 *Curly 피겨드가 잘 나온다. 다만 폭이 작은 판재들은 북매치기법이나 레진을 사용한 리버테이블로 제작한다. (사진참조)
우리 민족이 참나무에 붙인 이름들의 어원을 살펴보자. 쉽다.
참나무의 종류는 크게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가 있는데
상수리가 많이 열려 상수리나무,
갈참나무란 늦가을 가장 늦게까지 잎이 달려있고,
졸참나무란 잎과 열매가 가장 작고 볼품없다 해서이다.
떡을 쌀 때 쓰던 나뭇잎이라고 해서 떡갈나무이고,
나뭇잎이 짚신 밑창에 쓰였다고 해서 신갈나무,
껍질이 코르크나 굴피집 지분으로 쓰여서 굴참나무이다.
상수리나무 는 선조가 피난 길에 이 나무의 도토리로 만든 수라상을 받았기에 상수리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하는데 도루묵도 그렇고 임금으로써 일을 못했어도 먹는 건 좋아 했나 보다. 피난 길에도 수라간 라인들을 데려갔다는 얘기가 복잡할 수도 있고 지어 낸 이야기 일수도 있다. 아무튼 참나무 얘기 하면서 그것까진 얘기하고 싶지 않다.
숲을 공부하는데 있어 참나무만 알면 이미 많은 부분이 익숙해지고 보이기 시작한다.
*참젖의 반댓말은 의젖이 아닌 물젖 입니다. 엄마가 건강해야 참젖이 나오겠죠. A클럽 언냐들이 참젖 이야기를 하니 남자들이 다 조용해 지던데 부끄러운 얘기 아닙니다. 우리는 다 엄마 참젖을 먹고 자랐습니다.
*Burl이나 *Curly 피겨드를 예전에 포스팅 했었습니다.
궁금하시면 https://www.facebook.com/woodslabss/posts/6495394877199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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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1975년인가...실제 버스를 타고 가는 남자가 이야기 한 사연을 버스 안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고 집 앞을 갔을 때 모두가 놀라 환호성을 질렀다 한다. 아내는 혹여 남편이 노란 리본을 못 보고 지나 갈 까봐 마을 앞 큰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수 백개 걸어 놓은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팽목항에서 부모님,선생님,친구들이 걸어 놓은 노란리본을 보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