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제작 의뢰 후 판매하기

by 이룸


전북 소상공인 광역지원센터에서 ‘소상공인 비대면 경영 전환 지원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08년 여름에 그곳에서 창업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었다.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자 창업의 필요성을 조금씩 생각하게 되면서 받은 교육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40대 초반의 나이에 교습소를 창업하게 되었다.


‘소상공인 비대면 경영 전환 지원사업 온라인 판매 기반조성 지원기업 모집 공고’를 읽어 보았으나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되지 않았다. 직접 센터를 방문하여 담당자와 얘기를 나눠보았다. 지원기업이 있고 전담기업이 있었다. 지원기업은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 있는 소상공인이고, 전담기업은 그 소상공인이 온라인으로 판매를 잘 할 수 있도록 상세페이지나 홍보영상을 제작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상세페이지는 200만원까지, 홍보영상은 250만원까지 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부가가치세 10%는 지원기업이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나는 상세페이지 지원을 선택했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업자등록증과 중소기업 확인서 등의 서류를 준비해서 이메일로 제출했다. 그리고 전담기업들을 훑어본 다음 한 업체를 선정했다.


2007년부터 16년 동안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본 다음 고르고 또 골라 스무 개를 추렸다. 스무 개를 다시 심사숙고하여 비교해 본 다음 열 개를 선정했다. 포토샵을 열고 사진을 확대하여 잡티를 제거하고 밝기 조절을 했다. 그렇게 마무리까지 끝낸 최종본을 USB에 저장하여 액자 제작하는 곳으로 갔다.


액자 형태는 아크릴로 정했다.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액자의 크기와 가격을 물어보았다. 16*24인치는 8만원, 12*18인치는 5만원이라고 했다. 80만원은 부담이 되어서 12*18인치로 제작해 달라고 말했다. 맡긴 지 사흘 뒤에 연락이 왔고, 완성품을 차에 싣고 왔다.


며칠 뒤 전담기업에서 전화가 왔고, 담당자가 교습소로 찾아왔다. 얘기를 주고받은 다음 수행계획서와 용역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사진 액자 열 개를 넘겨주었다. 작업을 마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

한 달 가까이 흐른 시점에 전담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완성된 상세페이지를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해보라고 했다. 메일을 열고 살펴보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졌으나, 사진에 맞지 않는 제목을 표기한 경우도 있었고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도 있었다. 수정을 요구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 수정을 마친 상세페이지를 다시 메일로 받았다. 사진 액자 열 개도 다시 넘겨받았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센터에 들어가서 상품등록을 진행했다. 카테고리명, 상품명, 판매가, 상품이미지, 상세설명, 배송……. 열 개의 상품을 모두 올렸다. 상세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이제 드디어 위탁판매가 아닌 ‘나만의 상품’으로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 주문은커녕 문의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근마켓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가까운 곳에서 매매가 이루어지니 배송 걱정도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6백제문화제 불꽃축제 반절크기.png 상세페이지 열 개 중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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