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5번째 사랑 임정빈

다시 사랑해도 될까요?

by 아르칸테

서울 집.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었다.
거실에 앉은 최영란은 머그잔에 커피를 따르며 잠시 멈춰 있었다.

그녀의 손끝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엄마.”

초롱이 작은 노트북을 들고 다가왔다.

잠옷 차림의 그녀는 무릎을 탁자 위에 올리고 앉으며 물었다.
“그 사람들 있잖아. 우리가 찾아다닌.. 옛사랑들 말이야.”

최영란은 잔잔하게 웃었다. “왜?”

“그거 글로 쓰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영화나 책처럼.
근데 엄마, 네 번째까지 다녀왔잖아. 진짜 만나보니까 어때? 그 감정들 남아있어?”

영란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했다.
“글쎄.. 살아있는 줄 알았던 감정들이, 막상 마주하면 허깨비처럼 느껴지더라.”

“그럼 후회돼?”

“아니. 내가 그 시절 진심이었단 건 확인했어.
근데 지금 돌아보니까… 그게 사랑이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그냥, 그때의 나를 사랑했던 것 같아."


초롱은 노트북 자판을 빠르게 두드렸다.
“와~ 잠깐만, 엄마 진짜 명언 제조기야. 이거 다 써야겠다.

나 이거 ‘엄마 연애 고백집’으로 묶을래.”

“넌 엄마 인생을 콘텐츠로 만들 생각만 하지.”

“에이~ 그게 요즘 트렌드지.”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초롱이 벌떡 일어났다. “김대식 아저씨다.”

문을 열자마자 김대식이 두 손에 커다란 종이백을 들고 들어왔다.
“아침 드셨어요? 떡볶이 말고, 죽 사왔어요. 속 편하게.”

“어우, 너는 아침에도 죽이냐.”
최영란은 피식 웃었다.

“어제 술 드셨잖아요. 속 쓰린 티는 안 내시지만, 저는 다 보여요.”

초롱이 자리에서 킥킥 웃었다.
“아저씨, 이제 엄마 체질까지 다 외우겠다?”

김대식은 식탁에 종이백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근데 오늘은 어디 가기로 했던 날 아닌가요?”

최영란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다섯 번째야. 임정빈.”

초롱이 다시 노트북을 들고 왔다.
“이름도 기억하고 있었네?”

“당연하지. 마지막으로 사랑을 믿어보자고 했던 사람이니까.”

“그래서 왜 안 됐어?”
초롱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최영란은 천천히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정빈이는 마음이 너무 여린 아이였어.
사람을 깊이 사랑하는데, 자기 마음을 감당을 못했어.”

김대식은 조용히 물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아세요?”

“한 번, 몇 년 전에 지인이 그러더라고. 정신과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얘기.”

초롱이 눈을 크게 떴다.
“진짜로? 왜?”

“그건 만나서 들어봐야지. 그때도 그랬어.
늘 마음속에서 무언가랑 싸우고 있는 느낌이었거든.”

김대식은 말했다.
“그럼 같이 가요. 오늘은 제가 운전할게요.”

최영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초롱이는 따라오지 마. 그 아이한테 상처가 될 수도 있어.”

초롱은 아쉽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혼자 가는 건 싫은데 아저씨랑 같이면 괜찮겠지. 대신 자세히 말해줘.”

서울 근교, 정신과 병원으로 향하는 길.
회색 하늘과 회색 건물들 사이, 차는 천천히 도로를 따라 미끄러졌다.

운전석의 김대식은 말이 없었다.
조수석에 앉은 최영란도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 커브를 돌 때마다 살짝 흔들리는 고개.
그 안에선 아무 말 없이 오래된 시간이 재생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임정빈.

그녀가 기억하는 남자들 중,
가장 조용했고
가장 상처를 조용히 안고 있었고
가장 순수하게 그녀를 사랑했지만
결국, 그녀를 가장 깊이 무너뜨렸던 사람.


그와의 첫 만남은 우연이었다.
예술계에서 일하던 친구가 열었던 작은 사진전.
정빈은 조용히 구석에 앉아, 오래된 흑백사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뚝뚝한 것도 아니었다.
시선이 부드럽고, 눈빛이 깊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 시절의 최영란에게는 신선한 인상이었다.

처음 두세 번은 카페에서 책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항상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느릿한 말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나, 사람들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걸까.
그냥 조용히 사랑하면 안 되는 걸까.”

그 말이 좋았다.
겉으로 ‘사랑을 잘하는 남자들’에 지쳐 있던 최영란에게,
정빈의 말은 뭔가 진짜 같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천천히 가까워졌고
소리 없는 감정이 쌓였다.

정빈은 자주 손편지를 썼다.
조용한 카페에서 기다리며, 그녀의 물잔 위치를 바꾸지 않고 기다리던 사람.
초콜릿 하나를 건네면서도 조심스럽게 “이건 무겁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

그런 정빈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이상해졌다.

처음 이상함을 느낀 건, 그가 문득 대화를 멈췄을 때였다.

“방금… 들었어요?”
그는 텅 빈 카페 한가운데서 물었다.

“뭘?”

“누가... 우리 얘기하는 것 같았어요.
이상하지 않아요? 우리 얘기를, 저 테이블에 아무도 없는데.”

그때는 피곤하겠거니 생각했다.
사람이 민감해질 수도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 횟수는 점점 잦아졌고,
정빈의 눈은 자주 흔들렸다.

“나 오늘... 회사에서 무서운 일이 있었어요.”
“뭔데?”

“상무님이 내 눈을 피하더니,
속으로 ‘쟤 위험해 보인다’라고 말한 거 같았어요.
진짜 들은 건 아닌데, 확실히… 그게 느껴졌어요. 머릿속으로.”

그날 밤, 영란은 꿈을 꿨다.
누군가가 자꾸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문을 두드리는 꿈.
그리고 그게 현실일까 두려워 깼을 때..
핸드폰엔 정빈의 부재중 전화가 23통.

새벽 세 시 반.

그는 무너지고 있었다.

점점 그는 누나를 사랑해, 무서워, 지켜줘 이 세 말을 반복했다.

하루는 뜬금없이 이런 말을 했다.

“누나는 내 머릿속에 들어올 수 있어요?”

“무슨 소리야.”

“진짜야.
누나가 문득 내 머릿속에서 말해요.
‘정빈아, 이러면 안 돼’ 하고.
근데 그게 진짜 누나가 말한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어요.
어떤 날은 누나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고,
어떤 날은 누나가 내 눈을 찌를 것 같고…
근데 분명히 말 안 했죠? 안 했지?”

그의 눈은 그 순간 진심이었다.
그러나 그 진심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의 집에 갔을 때.

온 방 벽에는 종이들이 붙어 있었다.
영란의 사진, 같이 찍은 포장마차 영수증, 그가 그린 ‘그녀의 눈동자’ 스케치.
그리고 그 아래엔 이런 문장이 잔뜩.

“이 여자는 진짜일까?”
“그녀는 내 마음을 조종하고 있다.”
“내 머릿속에서 그녀를 꺼낼 방법은?”

그 순간,
최영란은 처음으로 무서워졌다.

정빈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에게 침식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침식은,
그가 만든 망상과 환청 속에서 그녀를 왜곡시키고 있었다.

마지막 날.
정빈은 문 앞에서 울며 말했다.

“내가 없어지면, 누나는 편해질 거야.
그게 맞는 거야.
그래야... 누나가 안전하니까.”

“정빈아, 그런 말 하지 마.
제발 병원 가자. 같이 가자.”

“너도 속였지?
네가 날 사랑한 건, 사실 그냥…
동정이었잖아.
너도.. 나처럼 이상한 사람일까 봐 겁났던 거지?”

“아니야. 나 널”

“조용히 해!!!
그 목소리... 그 목소리 지금 또 들린다고!!!”

그날 이후, 그는 사라졌다.
며칠 뒤 그의 형에게 전화가 왔다.
정빈은 구조된 상태로 폐쇄병동에 입원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리고 그때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조현병입니다.
망상과 환청, 관계망 해석이 왜곡된 상태.
이 시기의 환자들에게 '사랑'은 가장 위험한 자극입니다.”


현재.

차는 조용히 병원 앞 진입로로 들어섰다.
김대식이 조심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최영란은 눈을 감고 잠시 깊게 숨을 들이켰다.

가장 따뜻했던 사람.
가장 여렸던 마음.
그리고 가장 공포스러웠던 사랑.

그녀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사랑이 망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나는 그 사람을 통해 처음으로 배웠어.”

“영란 씨..”
김대식이 낮게 불렀다.
“괜찮으세요?”

최영란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괜찮진 않아.
근데... 피하지는 않을 거야.
그 사람도, 그 기억도 내가 만든 사랑이었으니까.”

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병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병원 3동, 정원병동.

입구를 지나 복도를 따라 걷는 동안,
최영란은 발끝에 감각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꼈다.
의미 없는 흰색 벽지와 무광 바닥, 그리고 차가운 형광등 아래—
그녀는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이 복도가
어느 장례식장보다 조용하다고 느꼈다.

“저기 앉아계신 분이 임정빈 씨입니다.”
간호사가 손짓했다.

작은 정원.
낡은 벤치에 앉은 남자 하나.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무릎을 감싸안은 채 몸을 앞으로 말고 있었다.

그 뒷모습은,
어딘가 자신을 보호하려는 아이처럼 작아 보였다.

최영란은 천천히 다가가며 조용히 불렀다.

“정빈아.”

그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구..”
목소리는 말라 있었고, 눈동자는 오래된 안개처럼 흐렸다.

“영란이야.
네가 예전에 사랑했던, 그 영란이.”

그는 눈을 깜박였다.
몇 초간 눈이 방황하다가, 마치 퍼즐 한 조각이 제자리를 찾은 듯—
작게, 숨을 들이켰다.

“누나.”

그는 한참 그녀를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웃었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말은 엉뚱했다.

“근데 진짜예요?
이번엔 진짜 맞죠?
그때처럼, 머릿속에서 말하는 사람 아니고…”

최영란은 잠시 멈칫했다.
그 말 한 줄에, 그의 현재가 얼마나 끔찍한 불확실 속에 살아 있는지 느껴졌다.

“응.
진짜야.
만져봐도 돼.”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정빈은 살짝 손끝을 뻗었다가 움찔하며 손을 거두었다.

“만지면 또 사라질 것 같아서요.
그때도 내 손이 닿자마자 사라졌어요.
벽처럼 갑자기.
그리고 그날 밤엔
누나가 내 방 안에서 날 웃으면서 죽이려 했어요.”

최영란은 말없이 그의 앞에 앉았다.
바람이 약하게 불었고, 정빈의 손이 무릎 위에서 떨렸다.

“정빈아.
그때 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니에요.
누나는....
나한테 가장 따뜻했던 사람이에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공중을 바라봤다.

“...그 목소리 들려요?
조용한데, 분명 있어요.
내 뒤에서 누가 말해요.
‘그 여자는 널 떠날 거야.
그 여자는 가짜야.’
계속 말해요.”

“그건... 네 머릿속에서 나오는 거야.”

“알아요.
근데... 알아도, 무서워요.”

그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흐릿한 눈물이 맺혔다.

“나는 누나가 좋아서…
그냥 같이 걷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근데 내가 내 머리랑 싸우다가,
누나를 가둬버렸어요.”

“아니야.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넌 그냥.. 너무 외로웠던 거야.”

그의 어깨가 천천히 들썩였다.

“그날도 기억나요.
누나가 내게 ‘같이 병원 가자’고 했던 날.
근데 난 그걸…
‘너는 나랑 있고 싶지 않다’는 말로 들었어요.
누나가 날 없애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머릿속에서 막…
막 들끓었어요.
난 진짜 믿었어요.
그러니까.. 내가 그걸 믿은 사람이니까..”

최영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레 그 옆에 앉았다.
그의 손을 잡으려다,
손등 위에 손을 살며시 올렸다.

“넌 지금.. 잘 버티고 있어.
그리고 내가 널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

정빈은 눈을 감았다.
한동안 숨소리만 들리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내가 망가진 뒤에도, 누군가가 날 기억해줘서
조금은 사람이 된 기분이에요.”

“넌 아직 사람이야, 정빈아.
망가지지 않았어.
그냥 조금 멀어진 거야.
현실이랑.”

잠시 바람이 멎었다.
조용한 병동의 작은 정원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사랑이 무너진 자리,
사랑이 아직도 머물고 있는 시간.

“누나.”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내가 진짜로 했던 말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거 있어요?”

최영란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누나랑 있으면 세상이 잠깐 조용해져요.'
그 말.”

정빈은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흔들렸지만,
그 속엔 아주 잠깐, 조용함이 머물렀다.


병원 3동을 나서는 발걸음은 들어올 때보다 훨씬 더 조용했다.
최영란은 병원 입구를 지나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기억 속 그 아이의 따뜻한 눈빛과
방금 전 그녀를 바라보던 흐릿한 눈동자가
겹쳐지다가, 이내 다시 어긋났다.

그는 여전히 조현병 속에 있었다.
현실을 믿고 싶은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음 순간 무언가를 의심하는 표정으로 바뀌던 그 얼굴.
손을 내밀고 싶었지만,
그 손이 닿는 순간 사라질까봐 두려워하던 그 마음.

김대식이 옆에서 조용히 문을 열어주었다.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그래.”

최영란은 대답하곤 차에 올랐다.
문이 닫히자, 병원 특유의 공기 냄새가 그제야 사라졌다.

차가 서서히 병원을 벗어나 도로로 들어섰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풍경만 스쳤다.

“힘드셨죠”
김대식이 낮게 물었다.

최영란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 그 아이가 무섭기도 했었어.
그땐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 마음보다 더 먼저 든 감정이 공포였어.”

“공포요?”

“응.
내가 그 사람 마음속의 ‘존재’가 아니게 됐다는 공포.
어느 날은 사랑하는 여자로,
어느 날은 자신을 해칠 악몽으로,
어느 날은 아예 가짜 사람으로 취급받는 거야.
그 안에서 나는 계속 흘렀어.
고정되지 못하고.”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입술을 꾹 눌렀고, 눈을 감았다.

“그래서 내가 버텨줘야 하는 건지,
도망쳐야 하는 건지
매일 밤 판단이 달라졌어.”

김대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핸들을 돌렸다.

“그 선택이.. 틀린 건 아니었어요.”

“모르겠어.
근데 오늘
그 아이가 아직도 내 이름을 기억하더라.
그게 뭐랄까...
한편으론 고맙고, 한편으론 너무 아프더라.”

잠시 적막이 흘렀다.
도심으로 가까워질수록 차와 사람의 소리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영란은 문득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래도.. 넌 참 착하다.”

김대식이 눈을 깜박이며 옆을 쳐다봤다.
“네?”

“사람 마음 힘들어질 때 옆에 있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아.
근데도 따라와 주고…
묻지 않고, 기다려주고.
그거, 아무나 못해.”

김대식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하니까요.
아니 사랑하니까요.”

그 말에 최영란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창밖 유리에 비친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고요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초롱이었다.

“응, 초롱아.”

엄마 끝났어?
괜찮아?
엄마 목소리 왜 이렇게 차분해 무서워...

최영란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사람은 안 잡았고, 감정은 좀 잡고 나왔어.”

헐… 감정 잡았대.
진짜 괜찮은 거지?
그 아저씨 아직도 많이 아파 보여?

“응.
근데 더 이상 내가 아파하지 않아도 될 만큼은
마음 정리는 된 것 같아.”

그래도 잘했어, 엄마.
나 엄마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어, 오늘.
진짜.

최영란은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들어
도로 위로 번지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았다.

“고마워.”

그렇게 잠깐의 통화는 끝이나고 그들은 잠깐 휴게소에들려

커피와 먹을거리들을 사서 벤치앉아 서로 연못을 바라보며

허기를 채우고 있었다.

영란의 말없는 모습에 대식은 어떤 말을 해야 하지 고민 하는사이

영란이 말을 꺼냈다.

“대식씨 이제 다찾았으니까 그만하자.”

대식 어리둥절 하며,물었다.

“어..아직 한명? 남았잖아요 .?

영란은 아무 말이 없었다.

“영란씨 찾아 야죠 제가 아는 영란씨는 이렇게 끝내면 또

의문으로 끝나게되서 알고 싶었던 것을 알 수 없게 되요

그러니까 마지막그분 힘을 내서 찾아봐요 그래야 답을 얻을 수 있을거에요”

김대식의 말에 영란은 자리에 일어서며, 이제 집에가자는 손짓을 보냈다.

“영란씨 찾으러 가실꺼죠??”

“이제는 제가 너무 궁금해서 못참겠어 가요 알았죠??”

영란은 미소를 지으며 그 사람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둘은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