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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00만을 기록하는 콘텐츠의 3가지 특징!

by 캡선생

최근 스레드에서 '본 글'과 '댓글'을 합쳐 조회수 300만을 기록한 글을 썼다. 평소에는 "이건 터질 거야!" 싶었던 글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반대로 별 생각 없이 쓴 글이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는 일이 많았다. 쉽게 말해, 대박 날 글을 스스로도 잘 판단하지 못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어느 정도 예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대박 콘텐츠의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글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대박 콘텐츠'의 비밀을 여러분에게만 조용히 공유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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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콘텐츠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공감 가는 콘텐츠’, 다른 하나는 ‘공감되지 않는 콘텐츠’. 이 둘 중에서 어떤 콘텐츠가 더 많은 반응을 이끌어낼까? 맞다. 공감 가는 콘텐츠다. 물론 공감되지 않는 콘텐츠도 강한 반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예컨대 “놀고먹는 사람이 일하는 사람보다 훌륭하다”) 강한 반론과 함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감 가는 콘텐츠가 더 많은 반응을 끌어낸다.


그럼, 공감 가는 콘텐츠 중에서도 어떤 것이 더 터질까? 바로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다. "지구는 둥글다"라는 문장은 과학적 사실이기 때문에 공감을 불러일으켜도 큰 반응을 이끌어내긴 어렵다. 반면, 감정을 건드리는 콘텐츠, 희로애락을 자극하는 이야기는 ‘좋아요’, ‘댓글’, ‘공유’를 유도한다. 다소 안타까운 일이지만, 감정 중에서도 ‘기쁨’ 같은 긍정보다 ‘분노’ 같은 부정 감정이 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감정의 에너지 레벨 자체가 부정 쪽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스도 대부분 ‘긍정’이 아니라 ‘부정’을 다룬다.


하지만 공감과 감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지막 퍼즐 조각은 ‘새로움’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월요일 출근길이 너무 스트레스다"라고 썼다고 해보자. 대부분의 직장인이 공감할 것이다. 감정도 부정적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새롭지 않다. 다만 이런 뻔한 이야기도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어떻게? ‘구체적’이어야 한다.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 이야기, 강남 출근길의 인파, 출근 시간대의 특정한 장면을 넣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구체성을 더하면, 뻔한 이야기라도 새롭게 들린다. 그래야 사람들의 반응을 얻는다.


여기까지 읽고 내가 쓴 스레드 글을 다시 보면, 무슨 말인지 감이 올 것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줄이 그어져 있을 때의 불쾌함, 그리고 그것이 심지어 공공재가 아닌 ‘서점에서 파는 책’에서 발생했다는 충격. 이 상황이 ‘공감’, ‘감정’, ‘새로움’ 세 가지를 동시에 자극했기 때문에 300만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 터진 글은 내가 평소에 지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긍정형’ 콘텐츠, ‘성장형’ 글을 추구한다. 푸념이나 비판, 다시 말해 부정적인 감정을 부각하는 글은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자기검열 없이, 느낀 그대로를 써봤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터지는 콘텐츠의 공식’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물론 앞으로도 이따금 예외적으로 이런 글을 쓰겠지만, 나는 여전히 긍정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 터지지 않더라도 말이다.


퇴사가 고민이라면, 이 책부터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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