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선생 Jun 30. 2022

위기가 기회인 본질적인 이유

위기(危機)

"위기는 기회다"라는 뻔하디 뻔한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어려운 시기에 마음을 다잡는 주문처럼 사용한다. "어렵지만 힘을 내보자"라는 주문 말이다.


https://brunch.co.kr/@kap/214


은 마음을 다잡는 마인드 컨트롤의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직접적으로 해석했을 때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위기는 기회다"를 말 그대로 받아들여보는 것이다.


위기(危機)라는 말 그 자체를 살펴보자. '위'는 '위험(危險)'하다 할 때의 '위(危)'이고 '기'는 '기회(機會)'의 '기(機)이다. 즉 단순하게 보자면 다음과 같다.


위험 + 기회 = 위기


이처럼 위험으로 느껴지는 위기라는 말에는 '기회'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은 위험만 보지 말고 이 기회를 보라는 직접적인 힌트인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위기가 없는 사회는 어떨까? 마냥 좋을까? 아마도 1등에게는 마냥 좋은 사회일 것이다. 왜냐하면 위기가 없는 사회에서 1등은 계속 1등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1등은 그 사회 시스템에 최적화된 존재이자 심지어 그 시스템을 만드는 영향력까지도 갖고 있다.(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1등은 1등 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위기가 없다면 1등이 아닌 사람에게는 기회조차 없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위기가 찾아오면 기존의 시스템이 근본부터 흔들리게 된다. 위기의 강도가 커지면 커질수록 1등에게는 엄청난 위험이 되고, 후발주자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는 것이다. 모두가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엄청난 위기는 리셋에 가깝다.


코로나 팬데믹은 위기였다. 이 위기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만 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이 미덕이 되었고, 얼굴을 맞대기보다는 화면을 맞대고 의사소통을 해야 했으며, 밤 10시는 일종의 통금시간이 되었으며 해외여행은 먼 옛날의 추억이 되었다. 이러한 위기에서 누군가는 위험을 보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기회를 보았다. 그리고 그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다양한 업계의 사람들과 만나고 같이 일을 하면서 코로나를 기회로 본 사람들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것을 옆에서 실시간으로 보게 되었다. 마스크 사업으로 큰돈을 번 분 말고도, 캠핑/골프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것을 빠르게 눈치채고 관련 용품으로 대박이 난 분, 재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에 합류하기보다는 그들을 콘텐츠(전자책, 유튜브 채널 등)로 서포트하는 기회를 포착한 분 등 다양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위기라고 느꼈던 시기는 지나간 것 같다. 그리고 큰 위험과 큰 기회 모두 지나갔다. 또 한 번 시스템은 변화했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위치도 변화했다. 다음의 위기는 무엇일지 모르겠지만 그날이 오면 우리는 무엇을 집중해서 볼지 이번 위기가 각자에게 큰 교훈이 될 것 같다.


* 이 글과 별개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kap/167




Photo by Edge2Edge Media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우주에게 Yes라고 외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