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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Nov 13. 2022

80%와 100%, 당신의 선택은?

에필로그


<가나다라EFG 공부법>을 다 읽고 나서도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그래서 얼마나 공부해야 영어를 잘할 수 있어요?




나는 대답대신 이렇게 질문할 것 같다.



어느 정도까지 영어를 잘하고 싶나요?



나는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랐고, 영어권 국가에 체류한 기간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즉 영어를 공부로 배운 사람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한 것이 아닌 의식적으로 공부해서 영어를 배웠기에 인풋에 따른 아웃풋이 어느 정도인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 경험적 지식은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닌 비슷하게 영어를 배운 주위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삼성 입사 후 중국어를 새롭게 배우면서도 이 경험적 지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파레토 법칙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파레토 법칙(Pareto's Law)

소득분포에 관한 통계적 법칙으로서, 파레토가 유럽 제국의 조사에서 얻은 경험적 법칙으로 요즘 유행하는 ‘80:20 법칙’과 같은 말이다. 즉, 상위 20% 사람들이 전체 부(富)의 80%를 가지고 있다거나,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80%를 창출한다든가 하는 의미로 쓰이지만, 80과 20은 숫자 자체를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성과의 대부분(80)이 몇 가지 소수의 요소(20)에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이론은 웹 2.0 시대를 맞아 퇴장하고 틈새상품이 시장을 주도하는 '롱 테일 경제'가 자리 잡고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한경 경제용어사전) 중 -


고등교육을 받은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100점이라고 할 때 80점 정도로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면 20% 정도의 인풋만 들이면 된다. 그러나 100점 만점을 받고 싶다면 추가적으로 80%의 인풋을 들여야 한다. 다시 말해 외국에 가서 살 수 있을 정도의 80점짜리 서바이벌 잉글리시를 구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나 원어민과 같은 100점짜리 언어구사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말 죽기 살기로 공부를 해야 한다. 나도 한때 하루에 16시간씩 영어공부를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100점까지 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는 조금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 100점을 목표로 하는 사람과 80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의 공부방법과 시간은 천지 차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말을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을 80%까지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나는 스포츠를 비롯한 모든 활동에 80%의 능숙도를 달성할 때까지 열성적으로 임한다. 그 수준을 넘어서려면 집착과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일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80% 수준에 이르면 시들해져서 전혀 다른 일로 이동한다. 파타고니아의 제품 라인이 그토록 다양하고 우리의 다재다능하고 다면적인 의류들이 크게 성공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영래 옮김, 라이팅하우스, 2020) 중 -


영어공부뿐만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20%의 인풋을 들여 80점을 맞을 것인지, 아니면 추가로 80% 인풋을 더 들여 100점을 맞을지 선택할 필요가 있다. 둘 중 정답은 없다. 단지 방향의 문제다.


<가나다라EFG 영어공부법>의 강도를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는 결국 80%와 100% 사이의 선택에 달려있다.  




Photo by Jonny Gio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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