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듣고 말하기를 한다. 그리고 때때로 읽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국어에 한해서 듣기/말하기/읽기는 우리 대부분에게 숨 쉬듯 자연스러운 언어활동이다. 그러나 '쓰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만약에 '쓰기'가 누구라도 편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전 국민은 작가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여전히 책을 출간한 '작가'는 희귀하고 그래서 사람들은 작가라는 직업 혹은 타이틀에 일정 수준의 리스펙을 보내고 있다.
모국어도 이런데 영어로 쓰기라니? 벌써 눈앞이 캄캄해지지 않는가?
더 큰 문제는 '쓰기'는 언어의 다른 영역과는 다르게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원어민이라고 해서 모두 '쓰기'와 관련해서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어민 중에서도 '쓰기'와 관련한 공부 및 연습을 부단히 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자발적으로 쓰는 것도 힘들고 쓴다 하더라도 적절한 피드백을 받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보니 나도 영어 '쓰기'와 관련해서는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재도 겪는 중이다. 다만 지금까지 내가 효과를 봤던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1. 뽐씸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인간의 이기심이 어떻게 이타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설명했다. 나는 이와 비슷하게 인간의 "뽐심(뽐내고 싶은 마음)"을 영어 쓰기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SNS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비하인드 신과, SNS에 올라와있는 누군가의 하이라이트 신을 비교한다
인터넷에서 많이 떠돌고 있는 말이다. 위의 말처럼 SNS는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뽐내는 공간이 되었다.
나는 SNS를 칼과 같이 가치중립적으로 보는 편이다.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SNS는 잘 쓰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 도구가 될 것이고, 잘못 쓰면 누군가를 때로는 나 자신까지 해하는 무기가 될 테니까 말이다. SNS를 요리용 칼로 잘 활용하는 방법은 영어 글쓰기로 뽐심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러다가는 깝죽거린다고 왕따 당할 것 같아요"라고 걱정의 소리를 내는 분이 있었는데, 이런 분들에게는 영어 공부를 위해 앞으로 SNS에 영어 쓰기를 하겠다고 미리 공지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관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준비가 끝났다면 SNS에 포스팅할 때 간단한 말이라도 영어로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마 혼자만 볼 수 있는 노트에 글을 쓰는 것과 마음가짐이 다를 것이다. SNS에 글을 쓸 때 문법 및 내용을 조금 더 신경 써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글쓰기에 SNS를 활용하는 것은영어 쓰기 능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2. 훔치기
SNS에서 뽐내고 싶어도 글을 잘 못쓰는데 어떻게 뽐내나요?
분명 위와 같이 묻는 분이 있을 것 같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훔치면 되니까 말이다. 파블로 피카소처럼.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 파블로 피카소 -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영어 읽기 단계에서 나에게 와닿았던 문장을 필사하듯이 SNS에 올려보는 것이다.그러나 단순히 베끼는 것이 아닌 내 것으로 변형하여 훔치는 방식으로 말이다.
처음에는 책에서 본 원래 문장에서 '단어'만 바꾸어보고 그것이 좀 익숙해지면 '문장 구조'도 한번 바꾸어 보는 식으로 점점 더 단계를 높여 훔쳐보는 것이다. 내가 SNS에 올리는 이미지나 영상과 어울리게 말이다.
이렇게 훌륭한 작가들의 문장을 내 것으로 바꾸어 글을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영어 글쓰기가 익숙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의 수준도 훌륭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쓴 문장을 훔쳤으니 말이다.
영어 쓰기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내가 말한 방법보다 조금 더 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일정 수준의 영어 글쓰기를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는 이러한 방법들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