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마다 다양한 방법과 노하우를 전하지만, 좋은 자기 계발서들이 말하는 공통점을 단 두 자음으로 요약하자면 'ㅍㅍ'이다. 바로 프랙티스(Practice: 연습)와 피드백(Feedback)이다.
프랙티스와 피드백은 쌈장과 고추처럼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피드백이 없는 프랙티스는 헛수고에 가깝고 프랙티스가 없는 피드백은 몽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ㅍㅍ의 선순환'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빠르게 'ㅍㅍ의 선순환'의 세계로 떠나보자. ㅍ!ㅍ!
('ㅍㅍ'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연습'은 모두 '프랙티스'로 적도록 하겠다)
1. 프랙티스
서장훈은 <청춘 페스티벌>이라는 강연에서 매우 단호하게 "즐겨서 절대 안 됩니다"라는 말을 했다.
청춘페스티벌 중 서장훈, 출처: 마이크임팩트 유튜브 채널
그가 프랙티스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프랙티스는 서장훈이 말한 것처럼 즐길 수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없고 고통스러울지라도 해내는 그 '꾸준함'이 핵심이다. 그래서 '즐길 수 있을 때까지만' 프랙티스를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 '고통스럽더라도' 프랙티스를 꾸준히 해내는 사람이 프로인 것이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의 대기록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1년 중에 시즌 종료 다음날 그리고 크리스마스만 빼고 매일 훈련하는 루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프로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꾸준한 프랙티스도 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두 번째 'ㅍ'인피드백의 도움이 있어야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2. 피드백
<슈퍼스타K>와 같은 경연 프로그램의 예선을 보면 열정적인 참가자인데 실력이 형편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은 그러한 참가자에 대해 재능 부족이라고 말한다. "저렇게 열정적인 사람이 프랙티스를 게을리했을 리는 없으니 분명히 재능 부족일 거야"란 논리다.
물론 재능 부족일 수도 있지만 적절한 피드백을 받지도 본인이 수용하지도 못해서 발생한 비극일 수도 있다.예를 들어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해 마운드에서 누워서 공을 던지는 프랙티스를 하는 투수가 있다고 치자. 이 투수가 아무리 프랙티스를 한들 프로 선수가 될 수 있겠는가? (쉬운 이해를 위해 극단적인 예시를 든 점 이해 바란다) 그래서 프랙티스는 반드시 피드백과 함께 해야 한다.
피드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제삼자의 피드백과 자체 피드백.
제삼자의 피드백은 나의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고 그에 대해 대안을 줄 수 있는 '제삼자의 의견'과 그것을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나의 마음가짐'이 핵심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전이 더뎌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 쓴소리를 가감 없이 할 수 있는 제삼자가 사라지고, 나의 마음가짐 또한 피드백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보다는 기존의 성공방정식을 그대로 따르려 하는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제삼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체 피드백을 고려해 봐야 하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메타인지(Metacognition: 자신의 생각에 대한 생각)가 가능해야 한다. 제삼자가 나를 보듯 스스로를 그렇게 객관화해서 보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메타인지를 랩으로 잘 보여준 사람이 김하온이다.
<고등래퍼2> Mnet
거울 보는 듯한 삶 Mirror on the wa wall 관찰하는 셈이지 이 모든 걸 wu wut
김하온의 랩 가사처럼 나를 거울에 비춰 보듯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자체 피드백의 장점은 내가 나한테 주는 피드백이기에 제삼자의 피드백에 비해 감정 소모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에 있다.다만 스스로를 제삼자가 보듯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지금까지 말한 것처럼 적절한 피드백을 받고 온전히 수용하여 그것을 프랙티스에 적용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는 이러한 'ㅍㅍ의 선순환'을 이룬다면 그 분야가 무엇이되었든자기 계발을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ㅍㅍ의 선순환'을 영어공부에도 적용하여 큰 효과를 봤다.
지금까지 말한 'ㅍㅍ의 선순환'은 공자의 말로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게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논어> 위정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