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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Dec 05. 2022

새해 계획 올해도 지키지 못했다면, 이것을 세워보자


새해 계획을 연말까지 지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할 엘로드의 <The Miracle Morning>에 따르면 미국인의 경우 새해 계획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5%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새해 계획을 지킨다면 해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의 새해 계획은 바뀌어야 정상인데 새해 계획 1위는 예나 지금이나 다이어트 혹은 외국어 공부이니 말이다.


만약 당신이 이처럼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 한 번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년에도 똑같이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게 맞는지를 말이다.


이렇게 새해 계획에 늘 실패하는 분들에게는 (내가 만들어 본) '새해 테마'를 권하고 싶다.


운전에 비유하자면 새해 계획이 목적지뿐만 아니라 주행경로까지 지켜야 하는 빡빡한 운전이라면, 새해 테마는 목적지는 정해졌으나 주행경로는 도로의 상황 및 운전자의 마음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운전이다. 즉 새해 계획은 며칠만 지키지 못해도 "기왕 이렇게 된 거 내년에 제대로 해보자"하고 경로를 이탈하고 포기하기 십상이나, 새해 테마는 주행 경로만 바꾸어 다른 길을 통해서라도 목적지까지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다.


내가 새해 테마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위에서 말한 이유와는 다소 다르다. 사실 정반대다. 새해 계획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한해를 되돌아봤을 때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상황이 바뀌어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할 때도 있는데, 모든 포커스가 새해 계획을 달성하는데 맞추어지다 보니 이에 잘 적응을 못했던 것이다. 새해 계획을 못 지키는 아쉬움보다 억지로 지킴으로써 발생하는 폐해가 더 컸었다. 그래서 조금은 더 유연한 새해 테마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다.


2021년부터 새해 테마를 세우기 시작했다.


먼저 2021년의 테마는 '상상대로 살아보기'였다. 이미 부자가 된 것처럼 지갑에 백만 원을 현금으로 채워서 다녀보았고, 시그니엘에 사는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시그니엘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도 보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사람의 삶을 체감해보기 위해 굿즈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그 돈으로 기부도 해보았다. 그리고 뉴스에 나오는 엄청난 다독가처럼 살아보기 위해 1년 동안 320권의 책도 읽었다. 말 그대로 머릿속에만 있던 상상을 실제로 살아본 것이다.


시그니엘 호텔
독서모임 관련 굿즈를 팔아서 기부


1년 동안 320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으로 정리



올해의 테마는 'Surprize'였다. '놀라움'이라는 영어 단어 'surprise'의 뒷부분에 '상'이라는 의미의 'prize'를 붙여서 '놀라운 상'이라는 나만의 의미를 부여했다. 나 자신도 놀랄만한 경험을 나에게 상처럼 선사하자는 테마였다. 그리고 12월이 되어 올해를 되돌아보니 나에게 surprize는 '작가'였다. 글과는 담을 쌓고 30년 넘게 살아온 내가 작가라는 호칭을 얻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 내가 브런치에 300일 가까이 매일 글을 쓰면서 '작가'라는 호칭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었다. 그리고 <모비인사이드>라는 온라인 매체와 <번역하다 vol.9>이라는 잡지에 기고를 하게 되었고 노사장과 함께 <비행독서>라는 책을 나의 부캐명인 캡선생을 달고 출간하게 되면서 '작가'라는 타이틀이 더 이상 허무맹랑하지 않게 되었다. 그야말로 surprize한 한 해였다.


마케팅 전문매체 모비인사이드에 기고
번역 전문잡지 번역하다 vol.9에 기고
노사장과 함께 <비행독서> 독립출판


그리고 어느덧 내년의 테마를 정할 때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며칠 전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불현듯 테마를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퀀텀 점프'였다.


퀀텀 점프(Quantum Jump)

기업이 사업구조나 사업방식 등의 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경우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원래는 물리학 용어로, 원자에 에너지를 가하면 핵 주위를 도는 전자가 낮은 궤도에서 높은 궤도로 뛰어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지형 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 2016. 1. 3., 이강원, 손호웅) 중 -


계단을 오르듯 서서히 나아지는 발전과는 달리 퀀텀점프는 순간이동을 하듯 비약적으로 성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도의 테마는 '퀀텀 점프'처럼 아웃풋의 양과 질을 단기간에 10배 이상 늘려보려고 한다. 나의 단점보다 장점에 집중하면서 말이다.  


여러분은 어떤 새해 테마를 세울 것인가? '목표'보다 자유도가 높은 '테마'를 통해 2023년은 '실패'가 아닌 '충만함'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계획을 세우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조 바란다.


https://brunch.co.kr/@kap/188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11


Photo by Behnam Norouzi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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