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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Dec 06. 2022

하루를 이기며 시작하는 아침 루틴


가장 많이 알려진 병법서 중 하나인 <손자병법>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싸우기 전에 이겨라.


싸우기도 전에 이기게 되면 전쟁을 피할 수 있어 인명피해 없이 상황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 행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싸움을 걸어온다고 해도 걱정할 것이 전혀 없다. 모든 것이 우리 편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싸우기에 패배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지만 핵심은 결국 싸우기 전에 이기는 것이다. 


이를 연애에 비유하면 고백하기 전에 사귀는 것과 비슷하다. 고백을 '거절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베팅'이 아닌, '사랑하는 둘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짓는 도장'으로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삶에도 이를 적용해볼 수 있다. 즉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이기는 것이다. 승자의 '성취감'을 갖고 하루를 시작해보는 것이다. 바로 아침 루틴을 통해서 말이다.


"삶을 좋은 루틴으로 가득 채우면 불운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좋은 루틴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루를 어떠한 '생각'과 '감정'으로 시작하냐를 결정하는 아침 루틴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나는 아침 루틴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서 다양한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루틴들을 내 삶에 하나씩 적용해보고 효과를 검증해봤다. 그렇게 5년 넘게 다양한 루틴을 적용해보면서 '하루를 이기며 시작하는 나만의 아침 루틴'을 갖게 되었다. (팀 페리스의 책 <Tools of Titans>, <Tribe of Mentors>, <The 4-Hour Body>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1. 명상


명상 전도자처럼 글을 통해서든 모임을 통해서든 명상의 좋은 점을 기회만 되면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너무나도 만족하는 루틴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명상을 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할 수도 있지만, 내가 느낀 점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삶의 재충전을 위해 꼭 필요한 off 버튼이라고 말할 것 같다. 


물론 명상을 한다고 해서 모든 잡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그런 사람이 있다면 성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일 것이다). 그보다는 나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한지를 제삼자의 입장에서 평온하게 지켜보는 행위에 가깝다. 이를 통해 나라는 존재를 토닥여주고 보듬어주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명상의 방식을 시험해보다가 누워서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에 정착했다. 명상은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2. 스트레칭


작년에 허리 때문에 크게 고생을 했다. 중요한 PT(프레젠테이션)가 있는 날이었는데, 침대에서 일어서는데 하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쓰러졌다. 그래도 K-직장인의 투지를 발휘해서 바닥을 기어 겨우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 이후로 허리에 좋은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스트레칭이다.


내가 가장 효과를 본 스트레칭은 요가의 '코브라 자세(부장가아사나)'다. 개인의 체질과 건강상태마다 다를 수 있으니 잘 확인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스트레칭을 해보기를 바란다. 


코브라 자세. 사진 출처: https://www.ftimes.kr


코브라 자세

1. 코브라 자세는 바닥에 엎드려 양손바닥을 가슴 옆에 내려놓는다
2. 다리와 뒤꿈치를 붙인 숨을 들이마시면서 상체를 반 정도만 들어 올려 등 허리 힘으로 유지한다.
3. 상체를 완전히 들어 올린 다음 팔을 뻗고 고개를 서서히 뒤로 젖히면서 호흡을 한다.
4. 20~30초 유지를 하면서 복식 호흡을 위주로 하며 고개를 천천히 아래로 내리고 배, 가슴 이마 순으로 바닥으로 내려온다.

-  강수정, "요가 초보라면 헷갈릴 수 있는 코브라 자세와 업독", FT스포츠(https://www.ftimes.kr), 20211202 중 -


3. 감사기도


나에게 감사기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바라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는 감사기도'다. 대부분의 기도는 "건강하게 해 주세요" "취업하게 해 주세요"와 같이 미래형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는 우리의 무의식에 "현재 건강하지 않다" "현재는 미취업 상태이다"를 주입하는 행위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바라는 것에 대해 기도를 할 때는 그것이 미래에 이미 이루어졌다고 가정을 하고 그에 대해 감사 기도를 드리는 편이다. "건강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미래에 좋은 기업에 취업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와 같이 말이다. 문법적으로 맞든 맞지 않든 간에 이것이 의식과 무의식 모두에 원하는 그림을 선명하게 그리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감사기도'다.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문제를 찾으려는 눈을 갖게 된다. 모든 일은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볼 때 끊임없이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것'을 찾게 되고 이는 삶에서 좋은 면이 아닌 좋지 않은 면을 먼저 찾아내는 눈을 강화하게 된다. 이렇게 '문제'에만 쏠리는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감사한 일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 전날 있었던 일들 중 무조건 감사한 일 세 개를 찾아내고 그에 대해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다. 문제를 찾아내는 직업인의 눈과 감사한 일을 찾아내는 자연인의 눈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4. 스쿼트와 플랭크


매우 일찍 일어나지 않는 한 아침에 오랜 시간 운동을 하기란 힘들다. 그렇다고 건성건성 하는 운동이 크게 도움이 될 리도 없다. 그래서 단시간에 가장 큰 효과를 주면서 나에게 적합한 운동을 찾아 헤맸다. 그 결과 찾아낸 운동이 스쿼트와 플랭크였다. 


스쿼트의 경우 스키점프 스쿼트를 하고 있고, 플랭크는 40초로 기본자세 유지 후에 다리를 번갈아 위로 올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스키점프 스쿼트. 사진 출처: SBS <집사부일체>
플랭크. 사진 출처: https://www.popsugar.com/fitness/Elbow-Plank-Leg-Lift-44224815



5. 침대 정리


예전에는 어차피 밤에 누울 거 왜 쓸데없이 침대를 정리하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매일 침대를 정리하다 보니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이불과 베개를 정리하면서 하루를 깔끔하게 시작하는 느낌이 들고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누울 때도 좋은 공간에서 휴식을 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에 대한 예의일지도 모른다. 침대 정리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가장 기분 좋게 만드는 루틴이다. 


6. 투두리스트와 위시리스트 작성


오늘 할 일과 일어났으면 하는 일을 적어본다. 물론 일어났으면 하는 일은 3번 감사기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미 미래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고 감사의 뉘앙스로 적는다. 이 시간에 지인 중에 생일이나 기념일이 있는지도 체크를 한다. 



위에서 말한 아침 루틴을 다 끝내야지 나에게 핸드폰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권한을 준다. 핸드폰 중독이라고 할 만큼 핸드폰을 쉽사리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나이기에 이런 보상은 나로 하여금 더욱 집중해서 아침 루틴을 하게 만든다. 


위에서 언급한 아침 루틴은 집을 나서기 전까지의 루틴이다. 집을 나서면서는 중국어를 들으며 거의 동시에 따라서 말하는 쉐도잉을 하고, 헬스장에서 간단한 근력 및 유산소 운동을 한다. 그리고 회사까지 가는 길에는 <The Economist>에서 하루의 중요기사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The World in Brief를 읽는다.

사진 출처: <The Economist>


이렇게 아침 루틴을 성공하면 하루를 '성취감'으로 시작할 수 있다. 즉 승자의 멘털로 시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았을 때도 아침 루틴을 하기 전후가 크게 비교가 될 정도로 경제적으로나 인간관계적으로나 많은 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현재도 좋은 루틴이 있다면 새롭게 반영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의 아침 루틴은 무엇인가? 어떤 루틴을 권하고 싶은가?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11


Photo by Laura Chouett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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