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전하고 불안하니깐 뭐라도 붙잡고 의지하고 싶은 맘이 생긴다.
그전에는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귀찮고 눈에 보이지만
다른걸 먼저 찾았는데 지금은 그냥 절로 알아서 손이 먼저 간다.
요즘처럼 책을 많이 찾은 적도 없는 것 같다.
에세이나 자기 계발도서는 그냥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 버리니..
이것 참.. 무슨 일인지...
이전엔 한번 보고 두 번은 안 열어 보는 책들이라 언제부턴가 전자책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자리 차지 안 해서 좋긴 한데 생각보다 잘 읽히지가 않더라. 핑계일 수도 있는데
얼마 전부터 다시 종이책을 구매해서 보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책에 줄까지 그어 가면서
읽고 있는 내 모습이 왜 이렇게 낯설던지.
나는 책에서 어떤 답을 찾고 싶었던 것일까.
이제 이렇게 그냥저냥 보낸 지도 벌써 1년이다.
이제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날이 그날 같고 평일인지 주말인지도 모르겠고
내일이 벌써 11월 1일이라는 사실에 조금 전 매우 충격을 받았다.
그냥 자꾸 그때 그랬더라면.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잡지 못했을까
후회해도 소용없는데 과거에 발목 잡힌 나
아니지 잡힌 거 아니고 스스로 걸치고 있는 거 같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왜 자꾸 과거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