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by 우아옹


"어머니 ㅇㅇ같은 아이만 있으면 교실에서 큰소리 낼 일이 없을 거 같아요~"

첫째 아이는 어린이집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1학년때까지 상담을 하면 줄곧 이런 이야기를 듣던 전형적인 모범생 FM 아이다.

그런 아이가 2학년이 되면서 전학을 했다.

전학과 함께 코로나 시대가 열렸고 한동안 학교뿐 아니라 집밖으로도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매일 만나던 친구들도 보고 지내던 아이가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기대로 처음 등교한 학교.

새로운 학교에서는 지령이 떨어졌다.

[절대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됨.

옆 친구와 절대로 이야기하면 안 됨. ]

FM에 내성적이던 아이는 더욱더 움츠러들었다.

혼자 다니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는 다가오는 친구도 부담스러워했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항상 마음이 불편했다.

아이의 낮아진 자존감을 올려주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래서 괜찮다는 아이를 끌고 상담센터에 갔다.

"어머니, 검사결과 전혀 문제 될 게 없어요."

"근데...... 어머니가 힘을 내셔야 할 거 같아요"

상담선생님이 에둘러 말했지만 결론은 '엄마가 문제네요'다.

낮은 자존감으로 뭉친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니 아이의 자존감도 한없이 낮아 보였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원할 때 친구를 만나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보면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단지 엄마의 격한 걱정이 아이를 자존감 낮은 아이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엄마가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 책을 읽고 끄적임을 시작하자 아이들이 달라졌다.

사실은 달라진 게 아니라 달라져 보였다.



엄마! 나 번지점프 해 볼래요!



번지점프를 하겠다는 아이에게 또다시 걱정 한가득으로 이야기한다.

"진짜 할 거야? 안 무서워? 진짜 괜찮겠어?"

여러 번 반복되는 엄마의 물음에 아이는 버럭 한다.

"할 수 있다는데 왜 안 믿어!"

'아, 맞다.. 믿어야지'


망설임 없이 한 번에 폴짝 뛰어내리는 아이를 보며 기쁨, 환희를 느낀다.

마치 올림픽에 나간 아들을 보는 심정이다.

그러면서 마음 한구석에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를 또다시 쓸모 없는 엄마의 걱정이 아이를 못 믿는다고 얘기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씩씩하게 올라가는 형을 보며 막둥이가 말한다.

"엄마, 형아는 항상 자신감이 넘쳐!"

막둥이 눈에도 보였던 것이 아이들을 항상 믿는다고 생각했던 엄마 눈에는 안보였구나.


얘들아!

엄마도 이젠 너희들을 믿고 응원할게.

용기대장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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