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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Oct 25. 2023

단풍나무와 사랑에 빠진 막둥이

막둥이의 가을

저번주 체험수업으로 서울숲을 다녀왔다.

2시간 동안 선생님과 신나게 체험하고 만난 막둥이 얼굴엔 생기가 가득했다.

"엄마, 엄마! 이게 뭔 줄 알아?"라고 말하며, 작은 무언가를 하늘 위로 던진 막둥이.

빙그르르 원을 돌며 내려오는 나뭇잎.

"엄마, 신기하지? 완전 헬리콥터지? 이거 단풍나무 씨앗인데 선생님이 주셨어! 집에 가서 화분에 심자!"

"멋지다. 우리 집에 단풍나무가 피겠네!" 


단풍나무 심기 위해 공부하는 막둥이와 씨앗 분리해서 심는 둥이들


예약하기 어렵다는 광릉수목원을 예약했다며 같이 가자는 올케 덕분에 11명의 대식구가 다 같이 주말나들이로 광릉수목원을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신나서 달려 나갔다.

나 역시 눈앞에 펼쳐지는 알록달록한 풍경에 마음이 바스락바스락 춤을 추었다.

한참을 앞서가던 막둥이가 저 멀리서부터 웃음 가득한 얼굴로 나에게 달려왔다.

"엄마! 엄마! 아주 신기한 일이야~ 이곳에 선생님이 주신 단풍나무씨앗이 아주 많아~

이거 다 가져다가 우리 집에 심자!"

많다면서도 하나하나 애지중지하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가지고  막둥이다.


"우리 집이 단풍나무로 가득 차면 어쩌지?"

"그럼 우리 집이 숲이 되겠네!"


9살 막둥이의 가을은 단풍나무 씨앗 하나로 충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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