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의 마법
글쓰기를 시작하는 특별한 비법, 그런 건 없다. 만약 있다면 첫 문장 정도가 아닐까? 그 첫 문장이 어디서 본 지식이든,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든, 문득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이든 말이다.
첫 문장은 한두 문장이면 충분하다.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말이 떠오른다.
“첫 문장을 쓰고 나면, 어떤 흐름이 당신을 마지막 문장까지 이끌어줄 것입니다.”
그렇다. 첫 문장을 쓰고 나면, 이상한 흐름이 생긴다. 빈 화면에 타이핑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마지막 문장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분명 방금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도 하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기 위해 길을 걷다 멈춰서 타이핑을 하다 지금 내가 왜 이렇고 있는지를 발견하기도 하며, 버스에서 이걸 써보면 좋겠는다는 생각이 떠올라 블로그 혹은 브런치에 임시 저장 기능을 열어 작은 자판에 눈이 빠질 듯 타이핑하다 내릴 정거장을 한창 지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경험을 종종 하다 보면, 글쓰기가 좋아진다. 그래서 첫 문장은 마치 몰입의 세계로 초대하는 마법의 문 같다. 신비의 세계로 통하는 입구 같달까. 어쩌면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은 이런 경험을 계속하기 위해서 마법 같은 첫 문장을 찾느라 헤매는지도 모른다. 마법 같은 문장을 찾지 못하는 날엔, 책을 찾아 읽고,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열심히 시청하는 걸지도.
오늘 글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마지막 문장에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40분이 지났다. 시간 순삭엔 역시 글쓰기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글쓰기에 쏟은 시간은 즐겁다. 그래서 계속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