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만 버티자. 그 버팀이 당신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처음 오셨을 때 기억나세요?”
PT를 마치고 확인 서명을 하려는데, 코치님이 내게 물었다. 난 대답대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생각하지 싫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고개를 흔드는 나를 보며 코치님이 대신 대답을 해주셨다.
“한 동작만 해도 엄청 힘들어하며, 숨을 몰아쉬고, 계속 앉으려고 하고,
수업을 어떻게든 빨리 끝내려 하셨었죠.”
내가 그랬었나? 그랬나 보다. 아니, 그랬다. 나는 그랬다. 코치님이 기억하는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일 테니. 최근에 PT를 시작한 어느 여자 회원의 모습에서 예전에 나와 똑같은 모습을 보지 않았던가.
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0일이 넘었다. 처음엔 낯선 손님, 무릎 통증이 찾아와 시작한 일이었다. 혹여나 운동이 도움이 될까 봐서. 하나 더 바랬다면 운동 습관도 만들고 싶었다.
100일의 변화
그랬던 내가 바뀌었다. 헬스장의 기부천사였던 예전의 내가, 어느덧 PT 32회를 거의 다 채운 회원으로, 러닝 머신이라면 쳐다도 안 보던 내가, 러닝도 시작한 회원으로. 헬스장 앞까지만 오는 것이 목표였던 사람이, 매일 온몸의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자발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딱 100일 만에 말이다.
비가 오는 토요일 아침이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 헬스장에 왔다. 100전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정말. 그리고 혼자서 조용히 스트레칭을 10분간 했다. 스트레칭을 마치고 운동 기구가 있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케틀벨 8kg를 들고 스쾃 20회를 마쳤다. 이어서 레그 레이즈 30회, 시티드 로우 30회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가볍게 러닝으로 오늘 운동을 마쳤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움직였다. 물론 처음에는 누가 시켜서 했다. 강제로 PT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혼자서 해낼 수 없으니, 의지력이 약하니 자발적으로 환경 설정을 한 덕분이었다.
100일은 마법의 시간이 분명하다. 나를 바꾸고, 나도 바뀌는 시간이니까.
습관이 나를 만든다
또 한 번 깨닫는다. 처음엔 내가 습관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 애쓰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습관이 나를 만들어간다 걸.
그래서 또 다짐한다. 딱 다음 100일만 더 해보자고. 눈 딱 감고, 하던 대로 말고, 시키는 대로.
100일, 이런 식으로 달라진다
운동에 '운'자만 들어도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나 같은 분들을 위해, 100일 이런 식으로 해보면 좋을만한 노하우를 전한다.
1일 ~ 30일 : 딱 15분만 헬스장에 있다 간다 생각하기. 그냥 하는 척만 하기
31일 ~ 60일 : 15분 하는 척하기에 성공했으니, 한 가지 운동 대충 해보기, 스쾃 3개
61일 ~ 90일 : 15분 하는 척하기에 익숙해질 때쯤, 1+1 운동하기, 스트레칭 5분 + 스쾃 3개
91일 ~ 100일 : 조금씩 몸이 시원해짐을 느끼고, 몸이 먼저 '운동 가자'라고 신호를 보냄. 스트레칭이 하고 싶어 짐.
습관이 되면 PT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음.
결론
1. 운동을 할 땐 목표 없이 시작하는 게 좋다. 기대 없이 시작하는 게 좋다. 목표를 정하면 조급함이 생기니까. 기대를 하면 실망감만 생기니까.
2. 그저 ‘지속하는 나’는 데만 최선을 다하기. 100일까지.
3. 이걸 모든 일에 적용해 보기.
극도로 운동을 싫어하는 나 같은 130kg 비만인도 해냈으니,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딱 100일만 해보자. 100일만 버티자. 그 버팀이 당신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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