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태도 둘

비밀은 '연속성'

by 오류 정석헌


오르막길을 매일 오르는 것과 1주일에 한번 오르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힘들까? 후자다.


오르막길도 매일 오르면 필요한 근육이 생겨 덜 힘들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오른다면 오를 때마다 힘이 든다. 오르막을 오르면 허벅지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발목도 아프다. 땀도 많이 나고 몸도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런데 그 힘든 걸 일주일 정도 연속으로 해내면 그때부턴 할 만해진다. 오르막을 오를 때 필요한 근육도 생기고 내 태도도 변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 편이 아니던 무의식도 그쯤 되면 포기하고 내 편이 된다. 하기 싫음 모드에서 빨리 끝내자는 모드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거부 모드에서 동조 모드로 바뀌는 것이다. 비로소 할 만해진다.


글쓰기도 이와 같다.


처음 글을 쓸 땐 거부 모드로 시작한다. 누구나 그렇다. 그래서 힘들다. 글이 술술 풀리면 좋겠지만, 아니다. 가다 서다 반복이 이어진다. 무의식이 내 편이 아니니 더욱 그렇다. 그렇게 첫 글을 쓰다 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글쓰기가 힘겹게만 느껴진다.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헬스장을 떠올려보자. 이제부터 운동해야지 하고 호기롭게 헬스장 1년 치를 등록했던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등록하고 운동하는 첫날. 의욕에 앞서 1시간 열심히 운동을 해낸다. 뿌듯하다. 그런데 다음 날 어떤가? 가기 싫어진다. 근육통이 생겼으니까. 다시 힘듦을 반복하기 싫어지는 게 당연하다. 그렇게 헬스장의 기부 천사가 된다. 내가 많이 해봐서 잘 안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1시간 정도 글을 쓰면 지친다. 운동한 것처럼 힘들다. 그래서 글쓰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겐 시간을 정해서 쓰라고 권한다. 15분을 넘기지 않도록, 지치지 않도록. 처음 일주일 정도는 워밍업으로 짧게 글을 쓰기를 권한다. 어차피 길게 쓰는 건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참가자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제풀에 꺾여 글쓰기를 포기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아쉽다. 처음엔 잘 쓰다가 멈추는 사람도 자주 본다. 어느 정도 흐름을 만들었다가 멈추면 처음부터 다시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처음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멈춰있던 자동차를 미는 것과 움직이는 차를 미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힘들까? 당연히 멈춰있는 차를 미는 쪽이 더 힘들다.


그래서 글쓰기도 흐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좋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어쩌면 글쓰기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전부인 일일지도 모르니.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쓰는 작가들은 이 사실을 몸소 깨달은 사람들이다. 해서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글을 계속 쓴다. 멈추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독서도 마찬가지다. 처음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책을 펴고 눈으로 읽기까지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기는 한데 잘 안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해서 책은 펴놓는 게 좋다. 언제든 눈만 돌리면 읽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 노하우를 <<돈 버는 독서습관>>에 고스란히 담았다.




오르막 오르기도, 글쓰기도, 독서도, 운동도 매일 하는 게 좋다. 매일 하며 연속된 흐름, 즉 습관을 만들어진다. 습관을 만들 때까진 힘들겠지만 습관이 만들어지면 더 이상 내 의지력과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 습관이 윤활유가 되어 알아서 잘 굴러가게 해 줄 테니까.


처음 시작은 누구나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한번 습관이 만들어지면 그 뒤부턴 훨씬 수월하다. 사람마다 습관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니 조바심 내지 말고 묵묵히 반복하는 것이 좋다.


처음엔 내가 어렵게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엔 습관이 알아서 나를 만들어줄 테니까.


서두르지 말고 멈추지도 말라.
-괴테-


매일 하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건 세상에 없다.

가끔 하면 할 때마다 힘들 것이다.

멈추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괴테의 말처럼, 서두르지도 말고 멈추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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