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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트쌤 Dec 26. 2023

학원 보낸다고 끝이 아니에요

주 양육자의 무관심, 학원은 오히려 좋아합니다

아이 학원 보내 놓고 학원과 얼마나 소통하시나요?

별 것 아닌 일로 매번 학원에 전화할 필요는 없지만 자녀의 학습과 관련해 최소한 2-3개월의 한 번씩은 소통을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학원 측에서 먼저 전화가 없다면 학부모님께서 먼저 연락을 하셔도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줍니다. 가장 경계하셔야 할 부분이 바로 보내놓은 후 무관심입니다.


'학원에서 알아서 잘해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오는지, 어느 정도 학습이 되었는지 확인을 해보지 않으신다면 학원에서도 '이 집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다니는 집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원생의 학습에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 신경을 쓴다는 기준이 굉장히 모호합니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학원의 운영과 교육방침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부모의 무관심은 학원이 오히려 방만경영을 하게 되는데 도움을 줍니다.

평소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문의가 있는 학원은 강사진 및 운영진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일합니다. 학부모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운영 면에서도 학원의 학습 환경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부모와 소통을 잘하지 않거나 학생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학원은 학부모의 무관심을 더 좋아합니다. 학부모의 간섭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 평소 아이들에게 잔소리 많이 하시지요? 더 정확하게는 엄마들이 아빠들 보다는 잔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집도 아들이 제 잔소리 듣기 싫어합니다.

잔소리를 하고 싶어서 하는 엄마가 어디 있겠습니까? 잔소리 안 하고 키우고 싶지만 집에서는 부모님 눈에 잔소리할 것들이 보이기 때문에 잔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교육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내 아이에게 잔소리하듯이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학원에서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데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보면 학원도 잘못된 점을 고치지 않습니다.

단어는 제대로 외우고 있는 건지, 숙제는 잘해가는지, 숙제 분량이 아이가 혼자 집에서 학습을 하는데 너무 적거나 지나치게 많지는 않은지, 아이가 모르는데 진도만 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 집에서도 고쳐야 할 부분이 눈에 뜨인다면 학원에도 잔소리를 적당히 하셔야 합니다.

학부모의 적절한 잔소리는 학원도 긴장하고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지만, 학원에서 알아서 하길 바라면서 아무 전화도 없고 평소 관심도 없다면 학원도 편하게 나 하고 싶은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100% 만족할 만큼 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정해야 할 것들을 발견하면 학원에 정중하게 요구하세요. 그러면 학원 측도 그런 쓴소리를 듣고 고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치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는 학원이라면 오래 다니지 않는 게 좋겠지요.


학부모의 무관심이 오히려 학원을 편하고 일하기 쉽게 만들기 때문에 내 아이가 학원을 다니면서 학습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기 원하신다면 학부모님들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고 지켜봐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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