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이 반갑다고
"사서"를 정확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구현해 놓은 영화는 <러브레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잘"은 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적당히 예쁘게.
이 영화를 1학년때 보면서
내가 언젠가 진짜 사서가 되면 꼭 앞치마를 하고 근무할거야.
하고 다짐했었다. 다른 이유 없이 그게 어쩐지 예뻐보였단 말이다. 그리고 사서가 된 지금, 예쁨이 이유가 아닌 먼지로부터 보호라는 실용적이라는 이유로 앞치마를 하고 근무한다. 나름의 꿈이 실현된 순간이다.
최근작중 가장 공감가서 현실 웃음이 터졌던 것은 <그남자의 책 198쪽>이라는 영화인데 사서역의 유진이 배가하면서 투덜대는 장면들은 걸작이다. 어쩜 그렇게 잘 알지? 혹시 작가가 사서인가?하고 생각했었다.
책을 찢는 이용자와의 사투, 본 책을 아무데나 꽂거나 다른 사람이 대출하지 못하게 일부러 숨겨놓는 책을 발견하기 등 정말 리얼한 사서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이용자교육때에도 활용중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사서가 되고 싶었다. <러브레터>의 사서가 리얼리티 40+로맨틱60이라면 이 <미이라>의 사서는 천방지축, 자기만의 세계, 전문 지식, 그러면서도 막 예쁨, 귀염귀염이 아주 그냥 막 그냥 버무려져 있다-. 랄까?
ps. 게다가 다니엘 크레이그라니 내가 탐이 나,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