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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Aug 23. 2024

나를 찾아가는 과정

나를 향한 여행




교육을 전공한 나에게 마케팅, 브랜딩은 꽤 신선한 분야이다. 깊게 다가가기에는 낯설고 어렵고 왠지 교육자로서 함께하기엔 좀 어색한가 싶기도 한 그런 분야.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두 가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하며, 아주 매력적이고 철학적이며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어린 시절 사업을 하는 가족들 틈에서 사업, 마케팅이라는 분야를 어깨너머로 체험했었다. 테이블에는 마케팅 책이 놓여 있었고, 직원들과 부모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어른이 되어, 나의 분야와 길이 명확해지면서 나는 내가 더 알고 싶은, 더 잘하고 싶은 분야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궁금하면 배울 수 있고,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책과 플랫폼 등 고퀄리티의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기도 하다.





마케팅 Marketing



마케팅은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교환의 효율적인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학문이다. 19세기 후반 혹은 20세기 초반에, 다시 말해 세계적으로 산업화가 가속화되는 시기이며 조선의 근현대사가 시작되는 시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탄생한 학문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그 이전에는 큰 부를 창출하지도, 큰 재화와 서비스가 형성되지도 않았기에 이를 효율적으로 교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적었을 것이다. 산업화, 근대화는 시장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가져왔을 것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최대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했을 것이다. 마케팅은 시장이라는 것을 설정하기에,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니즈(needs)와 원츠(wants)이다. 잠재적 고객의 니즈와 원츠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활동 전반이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브랜딩 Branding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마케팅과 혼재되어 사용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방향성이 다르다. 브랜딩은 브랜드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의 이미지를 포함하며 꾸준한 경험과 스토리가 쌓여야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구체물이 없더라도 무형의 가치를 함축해서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것, 이것이 브랜딩이다. 그래서 마케팅은 상품,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면 브랜딩은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구별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연계를 가지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이 시장 중심의 고객의 니즈,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이라면 브랜딩은 자신을 중심으로 개인 표현을 통해 '나'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나를 향한 여행, 퍼스널 브랜딩




'나만의 전문성'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 난해하고 쉽지 않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고민거리이다. 동시에 이는 오늘의 나를 어제의 나보다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문구이다. 다양한 배움을 통해 나를 향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 중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 하나로 정해진 꿈이 없고 모든 과목을 두루 잘했던 나는 특정 대학교의 특정 학과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내 꿈은 뭘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뭐지?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뭘까? 고민은 계속되었고 하나로 규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재다능하지만 애매한 재능. 특별한 관심분야나 뾰족하게 잘하는 것이 있으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전력을 뿜을 수 있는데, 학창시절에 이것으로 꽤 슬픔을 경험했었다. 그렇지만 이 애매한 재능은 지금 너무 감사하게도 교실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각자의 꿈이 피어나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나의 고민거리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줄 수 있음에 행복하다.




국어 독서단원에 등장하는 인생 그래프





나만의 전문성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해 본 작업은 노트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일생을 쭉 적어보는 것이었다. 유치원 때 좋아했던 놀이, 친구들과 동네에서 즐거웠던 추억, 기억에 남는 재밌었던 활동 등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꺼내 보는 것이다. 하나씩 리스트처럼 나열해 나가다 보면 내가 해왔던 모든 것들의 특징과 접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이해한 브랜딩은 정답이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력을 가지고 하나씩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쌓아나가는 것이다.





connecting the dots





스티븐 잡스 연설에 등장하는, 도덕이나 창체시간에 아이들에게 자주 언급하는 말이자 내가 좋아하는 말이며 삶의 모토이기도 한 말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개의 작은 점들을 하나하나 찍고 있는 중이고 내가 하는 말, 생각, 행동, 관심사, 나의 주변과 함께하는 활동 등등 나와 관련된 것들이 나를 이루는 점이 되고 있는 중이다, 일상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자, 실수든 실패든 엉뚱한 일이든,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하나하나 점으로 모이는 과정 중이니까 무엇이든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자, 그 점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미래의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 지만, 언젠가는 연결되는 지점이 올거다, 그게 언제인지는 선생님도 아직 과정 중에 있어 모르지만 지금까지 내가 거쳐왔던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어."





자유로워질 것




실패든 성공이든 하나 하나의 수많은 점들이 과정으로 모여 오늘의 나를 구성하고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And you sha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shall make you free.)”는 말처럼, 우리는 시야를 넓혀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씩 나에게 다가가고 어제보다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나는 앞으로도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






작가의 조금 더 개인적인 공간

https://litt.ly/kate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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