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인도 사립학교에 17년간 보냈는데 도시락을 싸야 했었어요... 물론 요령이 없는 큰아들은 맛이 있거나 없거나 무조건 학교 점심을 신청해서 먹었고 요령 많은 둘째는 못 먹겠다고 눈물로 호소해서 결국 몇 년간은 매일 도시락을 쌌습니다. 아침마다 물, 아침(나시다), 점심 도시락 준비하느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허둥지둥거렸던 일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인도 학생들과의 차이점을 아침밥 먹고 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은 먹고 가야 한다며 챙겨주었어요. 대체로 국과 김치, 김이나 마른반찬 같은 간단한 아침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안 그래도 되었는데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아들들이 거의 아침을 안 먹고 아점을 먹는다니 말입니다. 사실 주변에 어드바이스 해주는 분이 별 없었네요. 저는 요령부득이었고... 아침마다 간신히 일어나 세수도 안 한 아이들에게 밥을 먹게 하려고 전쟁 치르던 일이 미안하게 떠오릅니다.
나시다라고 해서 아침을 싸줘야 되었는데 아침을 먹고 가니 간단한 샌드위치나 쵸코렛 크루아상 등 주로 빵 종류를 많이 싸주었어요. 하이얏트나 오베로이 호텔에서 오후 8시에 세일하는 빵을 많이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두고 한 개씩 싸주곤 했네요. 이제는 델리 NCR지역에 한국 빵집도 많이 생겨서 맛있는 빵이 많이 있지만 당시에는 동네 빵집의 빵이나 케이크는 못 먹을 지경이었어요...
그러면서 인도 친구들은 무슨 음식을 아침으로 싸오는지 물어보면 롤을 많이 싸온다고 했어요. 롤이란 인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짜파 티나 로티에 치킨이나 파니르 등을 넣어 야채와 함께 말아놓은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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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롤을 소개합니다.
재료: 아타(통밀가루)로 짜파티(로티) 반죽해서 구어놓아도 되지만 혼자서 짜파티 굽고 롤 만들려면 힘이 드니까 또르띠야를 사서 준비합니다. 치킨, 양파, 토마토, 상추, 당근, 피망, 오이, 소금, 후추 등(야채는 집에 있는 것으로 넣으세요) 소스는 케첩이나 민트 소스 등
만드는 법: 1. 미리 치킨은 다리 부분 살코기로 준비하여 작게, 스트립이나 큐브 모양으로 썰어서 소금, 후추 간을 해 놓습니다. 인도식 맛살라(강황가루+코리안다가루+가람 맛살라, 혹은 가람 맛살라만 넣어도 됨)를 조금 집어넣어도 색깔도 이쁘고 냄새도 잡습니다. 없으면 우리나라 카레를 약간 넣어도 됩니다. 2. 프라이팬에 약간의 기름을 두르고 치킨과 슬라이스 한 양파, 다진 마늘과 생강(약간 혹은 안 넣어도 됨)을 넣고 볶습니다. 혹시 양배추, 피망이나 당근을 넣고자 하면 거의 익었을 때쯤 같이 넣어 볶아줍니다. 3. 계란 한 개를 풀어서 프라이팬에 넓게 놓습니다. 그위에 또르띠야를 얹고 다되면 뒤집어서 그위에 익힌 치킨과 슬라이스 된 양파나 오이, 토마토 등 얹어서 인도식 민트 소스 , 케첩이나 스위트사우어 소스 등 취향에 맞는 소스를 뿌려서 말아 놓습니다. 양배추나 당근 등도 생것을 좋아하면 닭고기와 같이 볶지 말고 나중에 얹어도 됩니다. **** 인도에서는 카티롤이라고 하더군요.
칸 마켓에 가면 칸차차라고 뒷골목에 유명한 케밥 롤 파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칸 마켓 가면 간식시간에는 꼭 들러서 먹거나 아니면 집에서 공부하고 있을 아들들을 위해서 사 가지고 가던 곳입니다. 양파를 외국인이라고 잘 안 주는데 달라고 해서 민트 요구르트 소스에 찍어 먹으면 중독성 있습니다.
디팬스 콜로니에서는 콜로널즈 케밥이라고 있습니다. 맛도 있고 가격도 적당하고... 참, 요즘은 안 가본 지 오래돼서 가격이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주로 테이크 아웃해서 먹었는데 수잔나가 가르쳐준 곳이라 추억이 어린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