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둘째날 (2022.9.25.일) >> 엄마로서 너무도 바쁜 일정및 식사준비로 바쁘다보니 눈이 충혈될 정도라서 남편이 쓴 2일자 기록으로 대신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제가 보충 설명했습니다.
****
1. 아침을 거하게 먹고 선착장에서 편도 15~20분 거리의 섬 크루즈 투어를 위해서 출발하였다. (쑤오멘린나 섬)
어제 구입한 24시간 메트로 티켓으로 무료 선승했는데 영국에서 온 노부부가 구입한 티켓을 자꾸 입구에 대면서 출입을 확인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여기서는 티켓확인을 안하니 걱정말고 승선하시면 된다고 알려주니 참 고마워 하셨다.. .정말 여기서는 남의 일에 거의 상관을 안하는 것 같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더라는... 아들이 오지랍 넓은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여러번 강조한 이유가 있다... 그래도 연세드신 분도와주니 내 마음이 가벼워진다.
델리에서처럼 약밥, 과일 등 먹거리 들고 소풍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섬에 갔다.
과거 해군 탄약창으로 사용했다고 하며 섬 공사 일꾼들 숙소로 쓰이다가 해군 훈련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2시간 가량 넓다란 핀란드만을 에워싼 섬을 둘러보았다. 이 근처에서 가장 큰 섬인 듯... 5개섬 중에서, 2군데만 봤다. 나머지 섬들은 내일 아들이 오면 같이 한번 더 와서 마저 돌아볼 생각이다.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으니,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공장이 없어서 그런가? 공기는 말할 것도 없고 바닷물이 청청하다.
선착장에는 노상 가게들이 텐트를 치고 쭉 깔려있다. 외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사람들로 붐비지만, 아무래도 현지인들 대상은 아닌 듯 싶다.
2. 시립 도서관 투어
단편적으로나마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핀란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코엑스에 삼성 도서관에 버금가는 훌륭한 인프라와 다양한 책들을 소장하고 있고, 시민들은 휴일날 유모차끌고 또는 어린 아이들 손을 잡고 소풍 나온 듯 밝은 표정이다. 젊은이들은 셀프스타디하거나 삼삼오오 좋아하는 프로젝트를 팀과 함께 한다.
핀란드의 복지시스템.행복관은 연구. 관찰 대상이다. 누구의 강요나 기대를 따르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또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는 방향의 사회가 아닌가 싶다. 독립심.자립심은 거저 쟁취하는게 아니다. 남들과 비교하거나 보조를 맞출 필요가 없는 사회이다. 국가는 적절한 인프라와 교육환경을 제공하며 전문 카운셀러를 배치하여 자기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부모 입장에서 이를 실천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자신의 자식에 관해서 무책임하게 여겨질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시간을 갖고 인내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현실, 자식을 믿고 내버려 두지 못하는 조바심?을 어찌 극복할 것인가?
외지인 입장에서 아쉽다면, 넘치는 책들이 영어보다는 핀란드어로 된 책들 위주로 구비되어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달살기 또는 반년살기하려면, 자신만의 프로젝트가 있어야 할 것이다. 도서관에 와보길 잘 했다. 헬싱키의 삶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춤공연 뿐만 아니라 공부방. 인터넷 관련 고급과정 반들을 운영하고 있다.
3.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시위, 시위대 앞뒤로 경찰의 호송을 받고 평화롭게 전쟁 반대시위를 한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남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4. 장보기, 어제보다는 고급스런 마트에 들렀다. 없는 물건이 없다. 풍족하다. 우리네 E-Mart같다. 델리에 있을 적보다 먹거리가 오히려 화려?해졌다. 야채 무게도 직원없이 고객이 바로 코드명을 입력해서 가격표를 붙인다. 허드레 일손들이 줄어든다. 하다못해서 오렌지 쥬스도 자동 믹서에 갈아서 병에 담는게 자동화되어있다. 셀프서비스 영역이 나날이 넓어져가는건 글로벌 추세이다. 역설적으로 생산성.경쟁력은 더욱 요구되는 사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