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빅 바스켓에서 야채를 삽니다. 가격이 다른 곳 보다 괜찮습니다. 퀄리티는 그냥 그래요. 본인이 가서 고르는 것만 하겠습니까? 요즘 사팔도 종업원이 골라주니까 안 가게 되고, 빅 바스켓으로 세 번 주문했습니다. 많이 사서 친구와도 나누니 좋더라고요.
엄청난 4박스 분량의 야채, 과일이 등장합니다. 22개 아이템에 1100루피(2만 원이 안됩니다) 줬습니다. 토마토가 1킬로씩 시켰을 때는 아주 좋더니만 4킬로를 시키니 1.5킬로 정도는 덜 익은 것이 왔네요. 햇볕에 계속 숙성되게 놔두었습니다. 망고도 덜된 듯해서 밖에 놔두었고요... 노란 멜론은 너무 익어서 금방 먹었습니다. 다른 것은 뭐... 필요한 것 다 갖다 주고 가격이 저렴하니 고마워서 딜리버리 맨에게 쵸코 파이를 줍니다. 전 나름 애국자입니다. ㅎ 선물할 적에 쵸코파이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빅 바스켓은 우리나라 기업인 미래에셋이 투자했다고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말리기에 돌입합니다.
그전에 토마토를 0.5센티 크기로 자르니 하루 만에 마르고 모양이 별로라서 작은 것은 반씩, 좀 큰 것은 1/4로 잘라 말립니다. 낮에는 밖에서, 오후에는 팬을 세게 틀어놓고 집안에서 말립니다. 사흘이 지났는데도 아직 좀 그렇습니다. 이름이 Sun-Dried Tomato잖아요? 그런데 이번 주부터 차가 좀 다닙니다. 말리기에 좀 그래서 햇볕 쨍할 때 4시간 정도만 말리고 집안에서 팬으로 말립니다.
가지와 호박 고지도 했습니다.
여주도 말리고 강황도 어딘가에 굴러다니는 것 차로 만들어 먹으려고 말렸습니다. 여주와 강황은 깨끗하게 씻어서 햇볕 드는 창가에 팬으로 말렸습니다. 금방 됩니다. 여주는 다 마른 후 두 번 덖어서 차로 마시려고 넣어두었고 강황도 넣어두었어요. 강황 차를 끓일수록 더 진해집니다. 서너 번 끓여 먹습니다.
그런데 토마토가 잘 안되네요. 월요일에 비가 와서 영향을 미쳐서 그런지 너무 크게 잘라서 그랬는지 계속 신경 쓰게 합니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 돌려서 말려줍니다.
박(로키)도 지난번 말려서 넣어두었는데 사진이 없어서 패스입니다. 이것도 지금이 만들기 좋은 시기입니다.
락다운 아니면 이런 노동? 안 합니다. 다른 큰일이 많으니까요... 학교 입학 때문에 입학담당자와 이야기도 하고 학부모님들 어려운 점은 없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 적응하게 도울지 등 여러 생각을 많이 하느라 그런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락다운이 40 며칠째를 지나고 뭐라도 안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시간이 안 갑니다. 요가도 기껏 30분 넘지 않고 화분 돌보기도 서너 번 들락날락해도 두 시간 이상은 아니겠지요... 아크릴 그림 그리기나 붓글씨 등 집중을 요하는 것은 못하겠네요. 몸으로 때우는 것이 시간 보내기에 좋은 듯합니다.ㅎ
어제 공원에서 참파(피랑기파니) 세 줄기가 땅에 떨어져 있어 가져왔습니다. 남편은 질색합니다만... 버려지면 안됬잖아요? 꽃을 피운 것인데 왜 버렸을까? 우리 집에 참파가 많습니다. 옆집과 친구들에게도 몇 개씩 나눠주고... 그래도 여기저기 많답니다. 물꽂이 해도 신기하게 뿌리가 나고 생명력이 진짜 강인한 듯해서 제가 좋아하는 꽃과 나무입니다. 이름도 예쁘지요? 참파, 피랑기파니 플루메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