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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요리, 솜땀

파파야의 효능과 요리 소개

by kaychang 강연아

파파야를 사다 놓고 익으라고 놔두면 어디선가 나는 콤콤한 냄새에 코를 쥐게 됩니다.ㅎㅎㅎ

파파야, 익숙해지려면 참 시간이 걸리는 과일 중의 하나지요. 한동안은 파파야의 숙성 정도를 몰라서, 잘못 골랐다던가 언제 먹어야 되는지를 몰라서 사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샀다 하면 성공률 100퍼센트에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맛에 좋은 것을 보면 선뜻 사게 됩니다.

파파야는 후숙성과일이라서 고를 때 흠이 없는 것으로, 익은 것을 고르면 금방 먹어야 하고 덜 익은 것을 고르면 밖에 익도록 놔두어서 노랗게 변하면 먹도록 합니다. 냄새를 맡아보아 약간 달큼한 냄새가 나는 것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랍니다. 어떤 이는 길쭉한 파파야가 더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일단 먹기 시작하면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고 레몬을 뿌려 먹으면 맛이 배가 됩니다.

락다운이 되어 마음에 여유가 좀 없어져서 초창기에 거의 5킬로나 되는 커다란 파파야를 사 갖고 온 적이 있습니다. 며칠 뒤부터 한동안 그 파파야를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씨앗도 말려두었다가 벌써 심어놨어요. 우연히 파파야 씨앗의 장점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파파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20년 전 델리로 이사 와서 알게 된 난킹 레스토랑, 특별한 날이면 거기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곤 했었고 저희 가족에게는 최고의 레스토랑이었지요. 맛도 좋고 친절하고... 당시 후식으로 파파야가 나왔었는데... 난킹의 파파야는 레몬을 뿌려서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것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아이스크림을 택하였지만 어른들은 모두 파파야로 식사를 sweet memory!로 간직하였습니다. 아직도 그 시절 파파야 맛이 그립습니다.

파파야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고 플라보노이드, 루테인, 제아잔틴, 리코펜 등의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들 성분은 우리 몸에서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 손상을 막으며 황반 변성과 같은 퇴행성 시력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을 돕습니다.

또한 심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며 항염작용 및 면역성을 높이며 항암작용 및 뼈를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돕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합니다.(이상 구박사에서 인용했습니다)

파파야를 반으로 갈라 보면 까만 씨가 빼곡히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씨가 또 몸에 좋답니다. 저는 씨를 말려서 심어서 파파야 나무를 키우는데 이 말린 씨를 갈아서 꿀 등에 타 먹어도 좋고 샐러드 등에 넣어 먹어도 좋답니다. 이제부터는 그렇게 먹어보려고 합니다.

물과 거름만 잘 주면 파파야는 아주 잘 자랍니다. 일-이년 사이에 수확을 할 정도지요. 우리 집 뒷마당에 자란 파파야가 세 그루가 있었는데 처음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전에 이뻐하면서 키운 파파야 열매를 누가 따 가버렸어요... 그래서 아들을 시켜 앞마당으로 가지고 왔다가 실컷 힘만 들이고 죽어버렸네요... 필요한 다른 사람이 가져가서 먹었으니 잘됐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당시는 내 나무라는 제 집착이 강하다 보니 그것이 용납이 안되었어요. 나무를 몇 그루 죽이다 보니 인생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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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파파야 샐러드를 소개합니다. 《그린 파파야 향기》라는 영화를 혹시 보셨나요? 거기에 보면 파파야 샐러드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 예술적으로 표현되어서 보는 이의 입맛을 돋굽니다.우리나라의 무생채 무침과는 좀 다른 별미지요.

작년 말에 지인의 집에 가서 화초에 물을 주곤 하다가 집 앞의 그린 파파야를 많이 가져가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덜 익은 파파야 (그린 파파야) 1개, 레몬즙 2큰술, 넛츠(땅콩이나 캐슈넛), 액젖, 설탕, 고추, 토마토, 혹은 당근 등 다른 야채 추가해도 됨.

1. 파파야를 채를 곱게 썹니다.(전 채칼로 하지요)
토마토는 길게 자르던가 체리토마토를 반으로 자릅니다.
2. 소스를 만듭니다. 액젖과 레몬즙 2큰술, 설탕, 고추를 작게 썰어서 혼합합니다. 맛은 보면서 가감하길...(새우나 게살 등도 추가한다는데 저는 안 넣어봤어요)
3. 파파야를 살짝 찧으라는 말도 들었는데 저는 소스를 넣어 무칠 때 거칠게 힘줘서 무칩니다. 숨이 좀 죽지요. 땅콩이나 캐슈넛을 대충 빻아서 섞고 코리안다 잎(고수)으로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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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이 하는 오리엔탈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마마고토(Mamagoto)라고 현재 체인이 많이 생겨서 쿤지몰, 칸마켓등에도 있습니다. 음식이 퓨전 동남아식입니다. 저희 입맛에 맞고 가격도 괜찮습니다. 어떤 경우는 좀 짠데 그런 경우 주문 시 덜 짜게 해달라고 하면 되지요. 찰밥 메뉴를 주로 선택합니다.ㅎ
그곳의 파파야 샐러드가 맛있습니다.
작년에 김치와 불고기 레시피를 물어보았는데 제가 당시는 몇 년간 페이스북을 멀리 하던 때라서 몰라서 도움을 못 드렸네요... 메뉴에 등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태국 등 더운 지역에서 우리나라 김치만큼이나 흔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의 한 종류지요? 한국에서도 파파야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다 먹고 남은 씨앗을 심어 놓아 보세요. 비료 잘 주고 물 잘 주면 일, 이 년 사이에 금방 큽니다. 열매를 맺습니다. 그린 파파야는 샐러드 해 먹고 익은 것은 그냥 과일로 먹고... 특히 여기 인도에서는 파파야는 뿌려놓으면 금방 싹이 트는 듯합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위의 두 사진들은 구글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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