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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죽도 키우기

인도 락다운 소일거리 가드닝

by kaychang 강연아

협죽도, 유도화, 올리안다( oleander )


한국어 이름과 영어 이름도 이쁘고 꽃은 더 이쁜데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식물이랍니다. 조심하세요...

저희 아이들에게도 누누이 얘기했던 것인데 제주도 수학여행 간 학생들이 갑자기 김밥 먹을 젓가락이 없어서 이것으로 젓가락을 만들어 김밥을 먹었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지요...

예전에 한창 물꽂이에 재미를 들였을 때 공원에서 가지치기한 올리안다를 많이 가져왔어요. 화병에 꽂아놓으면 거의 5일 이상 이쁜 꽃을 보여준답니다. 하지만 뿌리는 안 나서 매번 버리곤 했는데 지금은 물꽂이의 고수가 되어 구박사나 유박사의 행간의 뜻을 이해할 정도가 되니 올리안다를 시도해 보려고 했답니다.

락다운 시작되어 우리 동네 구석구석을 새벽에 다닐 때 공원 주변의 나무에서 가지를 꺾어왔어요. 잘라서 여러 개로 만들어 물꽂이 했는데 며칠 전에 보니 뿌리가 다 났더라고요...ㅎㅎㅎ 모두 물꽂이 성공이랍니다.

아마 계절 탓도 있는 듯합니다. 여름에 꽃을 피우느라 왕성해진 힘으로 뿌리도 잘 돋는 듯합니다.

지금 영양분이 풍부한 화분으로 옮겨서 심으려고 합니다. 일 년에 두 번 이상 꽃이 피는 듯한데요. 가로수로도 많이 심겨 있습니다. 참 이쁘네하고 지나다가 보는 그 꽃이 맞습니다! 공해에도 강하고 무엇보다 꺾꽂이로 번식이 쉬워서 도로 주변에 많이 심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쁜 꽃이 여러 번 피어난답니다. 공해에 찌들어 입사귀에는 켜켜로 시커먼 먼지가 끼었는데도 이쁜 진홍과 분홍빛 꽃을 피우니 특히 더 돋보이는 듯합니다. 저희 동네에는 흰색 올리안다도 있더라고요.

워낙 제가 이런 진홍색을 좋아합니다. 결혼 말이 오갈 때 어머니께서 롯데백화점으로 저를 데리고 가서 마직으로 된 비싸게 주고 산 진홍색 투피스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푸시아 칼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칼라이고 저의 젊음을 기억나게 하는 칼라입니다.

푸시아 하니 일전에 인도 지인이 제게 미국서 비싸게 사 가지고 인도로 몰래 들여온 푸시아라고 하는 가지를 몇 개 잘라서 주었습니다. 그 지인 집에는 푸시아가 너무 많아서 참 이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집에서는 일주일을 못 넘기고 꼴깍하더라고요. 물꽂이 하는데도 계절이 맞아야 되나 봅니다. 락다운이 풀리고 지인 집에 놀러 가게 되면 푸시아를 더 달라고 해서 키워보고 싶습니다.

물꽂이 할 때는 사흘이나 나흘에 한번 정도 물을 갈아줘야 되더라고요. 어떤 종류는 안 갈아줘도 뿌리를 잘 내리는데 어떤 것은 몸체가 물에 녹아버립니다. 냄새도 나면 상황 끝이라서 버려야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화분에다가 옮겨 심어서 그늘진 곳에 놔두었습니다ㅡ 이것은 화분으로 옮겨 심은 후에 한동안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어야 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정말 큰 화분으로 옮기면서 뜸하게 물을 주어야 될 듯합니다.

화원에서 비싼 식물이나 나무를 사서 키워야만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친구 집이나 지인 집에서 키우는 것들을 조금씩 잘라다가 집에서 물꽂이로 뿌리를 나게 하면 애정도 더 가고 집안에 공기도 맑아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줍니다.

(자연의 신비입니다. 올리안다 처음 물꽂이 성공입니다.)


5월 말, 6월 초에 한국 가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이 년 전까지는 매년 5월 말에 한국을 갔었는데... 일 년에 제일 좋은 계절을 가족들과 친구들과 재미있게 보내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한국행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을 겁니다. 이 주간 격리도 해야 하고 신경 써야 되는 것이 많지요. 나중에 비자는 잘 받을 수 있으려나? 비행기 운행은 될 것인가? 무엇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컨트롤될지 모든 상황이 모호합니다.ㅠ

5월에 델리에 있던 경험이 많지 않아서 요즘 지내기가 참 힘듭니다. 무척 덥네요. 밖에 나가면 땀이 줄줄 흐릅니다. 그래도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인도에 계시는 분들, 면역력 키우면서 함께 코로나 위기 이겨냅시다. 한국 가시는 분들 잘 지내시다가 건강한 얼굴로 다시 뵙겠습니다. 인도 생활 접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내내 안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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