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 1. 잘 익은 아보카도를 이용합니다. 자를 때 세로로 금을 그어서 비틀면 잘 갈라집니다. 씨는 칼로 찍어내면 잘 빠지고요. 스푼으로 긁어내어 볼에 담아 잘 으깨주세요. 2. 토마토와 양파는 잘게 썰어 두고 고추, 마늘은 다져주고요. 볼에 같이 담아서 아보카도와 섞어줍니다 3. 코리안다를 좋아하는 저는 좀 많이 썰어서 넣습니다. 4. 레몬즙 한 스푼(거의 라임 한 개 짜면 됩니다) 소금, 후추 약간씩 넣어서 섞으면 완성입니다.
* 레몬이나 라임이 없을 경우 사과식초 반 스푼을 넣어도 되는데 오리지널 맛을 내려면 레몬즙으로 넣어줘야 되겠지요? ****
큰아들과 대학원을 2년간 같이 다녔던 친구로 줄리앙이라고 멕시코에서 온 젊은이가 있습니다. 당시 인도에서 5년 넘게 생활하는 젊은이였는데 인도에서 자연계열로는 최고학부인 세인트 스테판 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같은 외국인이다 보니 서로 통했는지 자주 어울려 다녔습니다. 오푸스 데이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하우스 카스의 큰 저택이었어요. 울 아들도 메트로 역이 하우스 카스여서 같이 오면 픽업하던 저희가 집까지 데려다주곤 했었지요.
오푸스 데이! 네. 맞습니다.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그 가톨릭의 단체지요. '하느님의 사업'이란 뜻이 랍니다.
어느 날 오푸스 데이의 두 번째 높은 분이 오셔서 강연을 한다고 초대를 받았습니다ㅡ 책에서는 극한의 고행 및 명령에 복종해서 살인까지 저지르는 조직으로 묘사되기에 살짝 걱정하면서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연세가 많이 드셔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는 연약한 모습의 그분을 보고 실망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느님의 사제라면 인자한 모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엄격한 표정을 하고 계셨기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오랫동안 고향도 못 가본 줄리앙을 위해서 집에 초대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과카몰리를 만들었지요. 처음이라 좀 엉성하게요. 그리고 한국식으로 베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잘 먹어주던 줄리앙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들이 군대 문제로 한국 가 버리고 가끔 줄리앙에겐 연락을 했습니다. 만나서 인도음식을 사주기도 하고... 졸업 후에는 취직 걱정이 되어 여러 국제학교의 스페인어 교사 자리도 말해주곤 했습니다만 시간이 안 맞아서인지 고사하더군요. 오푸스 데이 일을 도와주는 듯했습니다. 구루가운 쪽에 큰 시설을 지어서 사회봉사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학원에서 스페인어 강사를 하다가 스페인 문화원인 세르반테스 문화원 선생님이 되었다고 했는데 현재는 어찌 지내는지 이 글을 쓰다 보니 생각이 나고 걱정도 됩니다.
줄리앙 덕분에 먼 나라로 느껴졌던 남미가 가까이 다가왔답니다. 멕시칸 음식인 나쵸와 과카몰리도 우리 곁에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마술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