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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양배추로 만든 자우어 크라우트

사우어크라우트 만들기, 양배추 발효음식

by kaychang 강연아

사우어 크라우트, 독일 발음으로 자우어 크라우트라고도 합니다. 양배추로 만든 발효음식이랍니다. 겨울철에 양배추가 연하고 맛있는데 지금은 더워져서 양배추심도 좀 길고 뻣뻣해서 맛이 좀 별로입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한국으로 떠났거나 혼자서 인도에서 집콕하시는 남자분들이 집반찬으로 만들기 쉽고 맛도 우리나라 묵은지같은 맛이 나서 부담감이 없고 담백합니다. 또한 몸에 좋은 양배추로 만들었으니 많이 잡수세요.

저희는 작년 12월부터 1월까지 많이 만들어서 김치 대신 먹었답니다. 양배추가 그때는 정말 얇고 맛있었어요. 이것을 만들때 큰 다라이에다가 채를 썰어서 소금뿌리면 남편이나 아들들이 손으로 주물럭거려 줘야 합니다. 힘이 많이 들기에 남자의 손을 빌리는 거지요.

유박사의 팁을 빌리려고 비디오를 보니 대체로 안 씻어서 자르던데요, 약을 많이 친다고 하더라고요 . 예전에 뱅갈로르 살적에 이웃으로 쿠르그(Coorg)의 커피농장 주인들 여러명과 친구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양배추, 컬리플라워, 브로컬리등이 특히 약을 많이 친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네 먹거리는 자기네 농장에서 특별히 관리 생산해서 가지고 온다고 했어요. 몸에 좋은 야채들이지만 엄청 약을 친다니 필히 소금이나 식초로 잘 씻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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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양배추 한통 약 600그램, 소금 한 큰술, 통후추나 약간의 후추, 큐민(지라)약간, 홍당무나 양파도 넣어도 됨.

만드는법:
1. 자, 그럼 양배추를 잘 씻어야지요? 지저분한 겉껍질을 따냅니다. 반으로 잘라 꼭지 부분을 도려냅니다. 한두번 물로 씻습니다. 그리고 식초나 소금을 이용한 물에 2,3분간 담가놓았다가 씻어서 정수물로 헹궈냅니다ㅡ
2. 0.3-0.5센치 정도로 채를 썹니다. 소금의 양은 3퍼센트 정도가 적당합니다. 살살 채썬 양배추위에 뿌립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짜서 별로입니다.
3. 힘 발휘할 때입니다. 남자의 손맛이 가미됩니다. 사정없이 조물거립니다. 약 3분에서 큰 것은 5분간 하다보면 물이 생깁니다. 중간에 통후추와 큐민도 넣습니다. 전 이번에 홍당무도 채썰어 넣었습니다 (양을 좀 늘이고 보기 좋으라고)
4. 병에다가 꼭꼭 눌러가면서 담습니다. 국물도 빠짐없이 넣습니다. 위에 돌같은 무거운 것을 올려 놓습니다.
5.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10일 동안 놔둡니다. 발효되는 것이지요. 혹시 많이 담아놓았다면 넘칠수가 있으니 밑에 받침을 해두세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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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표적인 발효음식으로 그들의 유명한 쏘세지와 곁들여 먹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김치와 같이 필수 음식이지요. 발효식품이라서 몸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많다고 합니다ㅡ

김치 담글 줄 모르는 사람도 쉽게 담글수 있고 물리지 않아서 계속 찾게 된답니다. 저는 올해 김치를 조금 담았기에 년초에 이 자우어 크라우트를 많이 담가서 맛있게 즐겼습니다. 양배추 한통 정도면 뚝딱 30분만에 만들수 있습니다.

10일 뒤에 맛을 본 다음 드시면 됩니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꽤 오랫동안 저장해서 먹을 수 있답니다.

나중에 많이 익었다 싶으면 돼지고기나 꽁치, 고등어 통조림과 함께 고추가루만 넣어 끓이면 맛난 김치찌게로 변신합니다. ㅎ


한번은 짠 것 싫어하는 남편 입맛에 맞추느라고 너무 소금을 적게 집어넣어 잘익기는 했는데 물러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남편 손맛으로 담근 것이기에 끝까지 잘 먹었답니다. 김치 없을때 라면 끓여서 같이 먹으면 담백하니 좋습니다.

요즘 락다운으로 집에만 있어야 하는데 남편, 가족들과 화기애애 하게 만들어보세요. 봉 아프티!

꿀병 1.3킬로짜리에다가 양배추 한통과 작은 홍당무 한개로 담근 자우어 크라우트입니다. 위에는 작은 돌을 비닐로 싸서눌러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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