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다른 사람을 밀치게 되었다.
전적으로 내 잘못만은 아닌데..
미안하다고 했지만 계속 인상을 쓰고 있다.
그래, 그래 기분이 많이 나쁠수도 있지, 나도 때로는 심하게 불쾌한 적이 있잖아, 하면서 이해하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고의도 아니고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그리 되었을 뿐인데, 미안하다고도 했는데, 좀 야속하단 생각이 든다.
강아지 산책을 시키다가,
강아지가 어느 사람 앞으로 갔다.
발을 건드린 것도 아니고, 목줄을 푼 것도 아니고,
강아지는 그 사람 발 한 걸음 앞에서 앞으로 더 다가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단지 앞쪽으로 갔는데, ‘이건 뭐냐’는 식으로 사람을 끊임없이 못마땅한 눈길로 훑어보며 쳐다본다.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계속 그런다.
그래, 그래 강아지가 공포의 대상일수도 있겠지, 아니면 불쾌할 수도 있겠지..
내게도 강아지가 공포의 대상이었던 적이 있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이해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뭐가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 좀 억울한 감정이 든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이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