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157. 의사

by 자작공작

아빠가 몇 년간 투병생활을 하셨고,

할머니 부터 병원에 입원을 했던 주변 가족들이 많은 편이라,

입원 병동을 출입한 경험이 꽤 있다.


나의 일상 속에 있다가, 입원 병동에 가보면 세상에는 아픈 사람이 참 많구나,하면서 깜짝 놀랬다가도,

병원을 들락일 일이 없으면 또 쉽게 잊어버린다.


입원 병동을 꽤나 다녔다는 것은 의사들을 꽤 많이 보고 겪어 봤다는 것이다.

최근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인기를 끌면서,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회자가 되면 좀 보려고 한다.

그런데, 난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챙겨보지는 않고, 중간 중간 조금씩 봐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에 저런 의사들이 어디있어'란 생각이 먼저 들 뿐이다.


솔직히, '슬의'뿐만 아니라, 의사가 주인공은 대부분의 드라마가 내겐 힘들다.

가까운 친구의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도 큰 몫을 해줬다.

이번에 이모가 집에 오셨는데, '슬의'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길래,

이모 또한 병원 경험이 많아서,

'아니, 그런 의사들이 어디있어요? 전 진짜 너무 몰입이 안되던데..'라고 하니,

'아니, 그런 의사들이 있을꺼란 환상으로 보는 거지'


아아,, 그래서 내가 드라마를 못 쓰는 구나;;


반면, 난 법정드라마나, 법조인이 나오는 드라마를 꽤 즐긴다.

지척에서 법조인을 겪어보지 않아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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