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달랑 한 장 달력 속
보름달을
고목이 찢으려고
까치발이다
12월을 갈무리하려는 저 손은
뼈마디 앙상한 노인의 손은 아니다
몸은 세월에 얼룩져 있지만
달을 원하는 손은
한 해 동안 자란 새순
1월부터 11월까지
쭉 딸려 나오는 필름은
속도가 너무 빨랐으나
아직도 내 몸 안에는
꺼내지 못한 뜨거움이 잔뜩 남았다
기다리는 달은
동그란 희망의 징표
거기 서서 나무가 되어 기다리면
어김없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