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긴 사유
꽃이 댕강댕강 떨어진 나무 아래서
잃어버린 귀고리를 찾는 동백나무를 가만히 지켜보는데
왜 내 발끝이 아플까
별을 타고 3년 전으로 날아가서
나를 옥죄는 VIP실 <불완전판매>부추기는 담당자 앞에 앉아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나에게
"저 여자 조심해 노후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중이야 연쇄살인마라고"
내가 나에게 암시가 되고 싶었다
어쩌면 동백은 잠시잠깐 떠났다 돌아온 그때의 그대들인 양
어떤 암시로 피어있지는 않았을까
하루에 한번씩 나를 관리하던 보디가드를 못 봐서 아팠던 나는
절대로 만날 수 없던 먼 곳
그때의 그대들을
이제야 문득 알아가는 중
꽃이 떨어진 곳에서
꽃이 핀 곳으로 건너뛰는
별은 타임머신
그대가 걸어준 귀고리를 잃을까봐
안절부절 못했던 통증의 시간은
돌부리를 걷어찬 발처럼
과거의 그대도 미래의 나도
함께 아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