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짧은 단상 시
열지 않을 서랍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래된 침묵은
염려까지 넣었지만
나를 오해하는 자들에게는
치명적 변명일 뿐
궁하거나 못난 나의 속마음을
이제라도 열어 보이면
오해가 풀릴까
비밀이 해제되면
상처도 말려질까
침묵에 익숙해진 서랍은
속절없이 손잡이부터
녹슬어 가면서
각박한 세상을 향해
종주먹을 날린다
무너지고 부서져도 견뎌내라는
어두웠던 날의 기억들아
아직도, 자책하지도
탓하지도 않았는데
감금당한 숙제는
눈물부터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