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쯤에 들어서면
누구나 잘 벼린 칼 한 자루씩은
품고 산다
평생 글을 썼거나
요가를 했거나
영성을 갈고 닦았거나
요리를 했거나
동네 카페에 둘러앉아
나름대로 무기 하나씩 꺼내는 여자들
자기식의 칼자루를 쥐고
상대의 가슴팍에 스윽
베어버릴 듯이 탁자에 올려놓는데
끝이 여간 날카로운 게 아니다
권분자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