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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May 04. 2022

여전히 한 우물만 파도 되는 세상인가?

 유산슬, 유라섹, 닭터유, 유르페우스, 지미 유, 유두래곤, 유야호, 유팔봉, 유본부장.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그렇다!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국민 MC 유재석이 가졌던 다양한 부캐릭터들의 이름이다.      

놀면 뭐하니? 의 유재석 부캐릭터들


 그전까지만 해도 부캐, 본캐(본 캐릭터의 줄임말)는 게임에서만 접하던 용어였다. 당장 내 친구만 해도 본캐와 부캐를 정말 잘 활용한다. 모 게임에서 하나의 캐릭터만으로는 초고난도 보스를 사냥할 수 없었기에, 부캐까지 키워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그렇게 어렵다는 보스를 홀로 잡고 다닌다.      


 이렇게 게임에서만 쓰던 부캐(부캐릭터의 줄임말)라는 용어가 TV 프로그램에서까지 적극 활용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현상은 TV 프로그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유튜브 [닥터프렌즈]만 봐도 그렇다. 해당 유튜브에 출연하는 이낙준, 오진승, 우창윤 선생님들 모두 의사이면서 동시에 유튜버다. 거기다 이낙준 선생님은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웹 소설 작가로서 활동한다.        

유튜브 [닥터프렌즈] 선생님들 / 출처 유튜브 [닥터프렌즈]

     

 혹시, 그런 궁금증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본캐 하나에만 집중해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부캐를 가질 수 있는가? 소수의 사람만 N잡을 가지려고 하는 건 아닐까? 이 물음에 대해, 답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취업포털 [사람인]과 재능마켓 [오투잡]에서 조사한 결과로 말이다. 직장인 1295명 대상으로 ‘N잡 의향’에 대해 문의해 본 결과, 놀랍게도 72.4%가 N잡을 추구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고 한다. 무려 절반 이상이다! 일부의 사람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었던 거다.      


 이유는 다양하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해서’(78.8%, 복수 응답),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41.2%), ‘직장으로 해소되지 않는 자아실현을 위해서’(22%), ‘회사에서 고용 불안감을 느껴서’(20.7%), ‘자기 계발을 위해서’(20%), ‘회사생활 외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해서’(18.4%), ‘여유시간 활용을 위해서’(16.8%). 하지만 이유가 어떻든 간에, 세상의 많은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캐를 뛰어넘어, 부캐로 나아가고 있다. 소위, N잡의 시대가 찾아온 거다.     


 신기하지 않나?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그대로 달렸다. 길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말이다. 주위의 선생님 및 가족들 모두 “좋은 직장 하나만 구하면, 잘 먹고 잘 산다!”라고 하던 때였다. 그렇게 말하던 그때와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     

하나의 길 / 출처 Pixabay

 하나의 직업만 추구하지 않고 다양한 직업을 추구하는 이 시대! 정말 괜찮은 걸까? 그에 대한 해답을 책 [폴리매스]에서 말해준다.     


 [폴리매스]는 한 가지 일에만 평생 헌신하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 사실은 세뇌라고 말한다. 수천 년 넘게 진행된 ‘노동의 분업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지식의 양’, 노동을 가치의 원천으로 삼는 ‘관념’ 등이 결합하며 과도하게 전문화된 사회가 등장하였기에,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는 게 답이라는 주장들이 늘어났다. 거기다 직업, 활동 분야, 업종 등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한 만큼, 그 주장들이 견고해져 고정관념이 된 거다.      


 한 우물만 파야 한다고 주장하던 시각들을 일일이 비판할 생각은 없다. 그 시대엔 그게 맞았을 테니깐. 단지, 변화하는 시대에선 그 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는 게 맞는지 한 번쯤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한 회사에 오래 머물 수도 없게 되고, 장기간 근무해도 결국 퇴직해야 하는 걸 고려한다면, 폴리매스는 더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스스로 파 놓은 깊은 우물 안에서 밖으로 나와야 하는 순간,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선택지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 / 출처 Pixabay

 나 역시 폴리매스를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 캐릭터는 의사이다. 부 -캐릭터는 3가지다. 강연팀 [이야기 한 잔]의 강연가이자 공동대표. 책 [나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의 저자. MBTI 일반강사.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을 추구하며, 시시각각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고자 나 나름대로 노력하고자 한다.     

강연팀 [이야기 한 잔] / 책 [나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 MBTI 일반강사증

 다시 한번 더 물어보겠다. 부캐의 시대, N잡의 시대! 자연스러운 흐름인가?     


 그렇다. 우리는 그동안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시대에서 생존하고자 한다면 부캐, N잡, 폴리매스! 이들을 추구해야 한다.     


 자세한 것은 폴리매스를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참고자료 : 
1. 폴리매스 / 와카스 아메드 / 안드로메디안 / 2020
2.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0/09/09/6PDE27JA7BHFDOLPQIB3YHDI5U/     

[해당 책은 저의 시선을 바탕으로 요약한 것이기에 다른 이들이 읽으면 다른 관점으로도 해당 책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해당 책들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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