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이 필요한 시대
여느 때처럼 전화 한 통이 왔다. 모르는 번호다. 혹시나 아는 사람인가? 아니다. 요새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 오는 모든 걸 조심해야 하는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데, 혹시 직장 관련 전화일 수도 있잖아? 일단은 한 번 받아볼까? 아니다 싶으면, 끊으면 되니깐!
딸칵
여보세요?
잠깐의 정적…….
이후 목소리가 들려온다.
싸늘하다.
비수가 날아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영화 [타짜]의 고니도 이런 기분(?)이었던 건가?
예상했는데…….
기대조차 안 하고 있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다.
얼마 전엔 그런 일도 있었지.
“아빠, 바빠? 나 폰 고장 나서, 임시 대여 받은 번호로 문자하는 거야! 문자 보면 답장 줘.”
아주 자연스러운 문자처럼 보일지도 몰라.
단지, 나는 미혼이고, 심지어 자식도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답장 해줬지.
http://brunch.co.kr/@kc2495/65
맞다! 그것도 있었어.
“안녕하세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관입니다. 사건에 연루되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아? 그래요? 그래서요? 어쩌라는 거죠?”라고 비꼬는 순간, 바로 통화가 종료되던 순간도 기억나네?
하여튼 그런 경험 때문에, “역시나”가 “혹시나”였지!
안. 녕. 하. 세. 요. 선. 생. 님.
이에 대해선 어떻게 반응할까 고민했어.
비꼬기도 해봤고, 너 같은 아들 둔 적 없다고 세게 반박한 경험도 있으니, 이번엔 아예 새롭게 대응하기로 했지.
나 : …….
A : 선. 생. 님?
나 : 네
A : 여.보.세.요?
나 : 네
A : 듣고 계시죠?
나 : 네
자꾸만 반복되는 단답형에 당황한 티가 금세 느껴졌어.
여유를 되찾을 틈조차 주지 않으려고 내가 먼저 공격했어.
너무 무덤덤한 나 때문에, 당황한 상대방.
결국은 이렇게 말하더라.
A : 저... 바이러스에 감염 되셨...습니다?
나 : 네? 무슨 바이러스요?
A : 코로나 바이러스요.
나 : 제가요?
A : 아니요.
나 : 그럼요?
A : 스마트폰요.
나 : 네?
A : 선생님의 휴대폰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요!!.
끝내 참지 못하고, 나는 웃음을 팡팡 터트렸지.
위의 이야기는 지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한 거다.
사실 통화를 건 사람은 보이스피싱범이 아니다. 지인의 친구였다. 폰을 잃어버리고 새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틈을 타, 장난친 것이다. 오히려 된통 당했지만 말이다.
해당 이야기는 코로나 시대에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그 당시 기억나는가? 모두 다 여러모로 힘들었던 시기다. 확실한 건 긍정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하지만 고되고 지치는 순간에도 웃음은 존재했다.
기가 찰 수도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취급하는 보이스피싱범!
황당하고, 한편으론 허무하기까지 하다만, 그래서 더더욱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는가? 허탈해서라도 말이다.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사회적, 경제적 등 다방면으로 점차 힘들어지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하루하루다. 날마다 진지하게만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매 24시간을 부정적으로만 여기면서 보낼 순 없지 않겠는가?
어이없으면서도 소소한 유쾌함, 황당 그 자체로 실없이 나오는 웃음, 별거 아닌 이야기에 저절로 나오는 미소. 이왕이면 이들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 정 안 된다면 매일 딱 한 번이라도 이들과 가까워진다면 어떻겠는가?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그렇다면, 내가 돕도록 하겠다.
어떻게?
브런치 스토리 매거진 [하루 10분, 나를 내려놓습니다]를 통해서 말이다.
https://brunch.co.kr/magazine/healingfor10
여러분이 할 일은 딱 두 가지다.
첫째, 매일 10분만 투자해라.
둘째, 이 매거진에 들어와서 글 한 편만 읽어라.
이 정도는 솔직히 쉽지 않은가? 손가락과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여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웃음이 필요한 이 시대에, [하루 10분, 나를 내려놓습니다]가 적극적으로 나서보도록 할 테니, 여러분은 더도 말고 하루에 딱 10분씩만 투자하면 된다.
돈을 투자하라고는 하지 않았으니, 결코 사기가 아니라는 점 잊지 않으면 좋겠다.
참고 자료 :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 고영성, 신영준 / 로크미디어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