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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Rare sroty

닥터버그 2

by 승환

"영상이 좀 이상한데요"


"왜 요즘은 빈방만 보여주나요 닥터피시는 언제 나와요."


"멤버십이라고 돈은 쳐 받고 어디 놀러 갔냐?"


"똑바로 안 해 뭐야 환불도 안되고 답글도 없고 이거 순 사기꾼 같으니"


"거 좀 기다려 봅시다 또 서프라이즈 영상 준비 중일 수도 있잖아요."


"서프라이즈는 얼어 죽을 벌써 일주일째 맹탕이거든"


닥터버그의 유튜브 계정에는 언제부터인지 썰렁하고 꾸중한 빈방만 그것도 움직임 하나 없는 맹탕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기다리다 이내 지쳐버리고 끝내는 하나둘씩 구독을 취소하기 시작했다.

"뉴스데스크입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청년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청년층은 취업 대신 개인 창업이나 코인 투자 등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인터넷 사업 등을 미끼로 사기를 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보라 기자가 전합니다."


"네 정보라 기자입니다.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터넷방송이나 유튜브를 이용한 개인 방송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특히나 라방 등을 이용한 쇼핑이나 전문적인 채널을 만들고 멤버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채널에서 허술하고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양 호도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돈만 받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잠적한 경우가 생겨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여기 화면에 보이는 곤충은 꽤 귀엽게 생겼는데요. 닥터 버그라 불립니다. 집안의 먼지들 각질이나 머리칼 등을 먹이로 하는 곤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귀여운 모습과 애완용이나 관상용으로 젊은 층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기가 늘어나자, 닥터버그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유료 계정에 가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영상을 제공하는 업체인 L 씨가 돈을 받고 방송을 중단하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액이지만 많은 사람이 가입이 되어있는 상황이라 피해액은 잠정적이지만 수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분양을 목적으로 판매도 되었는데요. 실제 받았다는 소수의 사람마저도 사라졌고 사기인 걸로 보입니다."


"일부는 AI를 이용한 페이크 동영상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피해자들은 좀 더 강도 높고 신속한 경찰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네 정보라 기자님 잘 보았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져서 큰일입니다. 젊은 층들도 근로를 통하기보다는 쉽고 편안한 돈벌이를 찾는 세태가 안타까우므로 그지없습니다."


박 경사는 경찰차가 편의점 옆 골목 입구에 세웠다.


"골목길 끝 쪽인가 주소 확인했어?"


김순경은 핸드폰을 쳐다보며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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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은 살다 말다 못하는데 쓰는건 쓰다 말다 하게되네요 사는동안 사는 것처럼 쓰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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