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 #임금
일본은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변화 없는 물가와 임금 수준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세계적 공급망 충격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일본에서도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고, 일본 사회 전반에서도 물가 인상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스 팝 제조사인 아카기뉴교는 2016년 가격 인상 당시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슬픈 노래와 함께 사과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으나,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져 가격 인상을 유머로 승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간 지속되어 온 저물가 환경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점차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30년 만에 이루어진 대폭적 임금 인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임금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을 다소 완화하려 했고, 그 결과 소비자들도 일부 가격 인상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대학교 와타나베 교수에 따르면, 이제 일본 소비자들도 가격 상승을 주어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에서는 구매를 계속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일본 사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업계에서는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는 한편, 실제 판매량 감소와 소비자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식품에 쓰는 비용의 비중도 40여 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등 소비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속적으로 임금 인상을 추진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질 구매력 저하를 막는 것입니다. 임금 주도의 성장 모멘텀을 잃지 않고, 물가 상승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을 계속 챙겨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그러나 최근 실질 임금 상승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고 신호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일본 경제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 구조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전환점에서 올바른 정책적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수십 년간의 정체와 침체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함께 존재합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도 인구감소와 구조 변화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일본이 겪고 있는 경제 문제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일본의 대응방법과 결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