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제, #중국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초기에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국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인도네시아는 특히 섬유와 신발과 같은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 시장에서의 중국 점유율을 충분히 대체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판로를 잃은 중국 업체들은 제품 생산을 줄이기보다 대량의 잉여 상품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매우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덤핑 전략을 펼쳤습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제조업체들은 저가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되어 시장에서 밀려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많은 공장들이 폐업하거나 대규모 정리해고가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섬유 산업의 경우, 반덤핑 관세를 도입하려는 시도조차 정부에 의해 거부되고 있어 국내 산업 보호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섬유 및 의류 공장은 파산 직전까지 몰리고, 많은 근로자들이 다시 농업에 종사하거나 임시직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지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전 시대처럼 저임금에 의존한 산업 성장 전략도 시대적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인해 제조업 이전 효과를 기대했던 인도네시아는 첨단기술과 자동화가 급속히 도입되는 글로벌 제조업 환경에서 임금 경쟁력으로만 수혜를 얻기 어려워졌습니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자동화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인도네시아는 공공재원 부족과 투자 중단으로 기술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시도 또한 여러 가지 장애를 겪었습니다. 니켈과 같은 배터리 핵심 자원의 수출을 제한하고 현지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시도하였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비우호적 정책과 글로벌 시장 내 중국산 저가 배터리의 공세에 부딪혀 계획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무산되거나 축소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의 대형 배터리 프로젝트에서 철수하였고, 일부 합작투자도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국내 경제의 디지털화 및 첨단 기술 산업 또한 한계에 봉착해, 구직과 중산층 확대가 기대만큼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나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의 신생 산업이 성장 초기에는 활기를 띠었으나, 최근 몇 년간 투자 회수의 어려움과 시장 포화로 인해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하는 등 고소득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 보호무역 정책, 그리고 기술 변화의 압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단기간에 국내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중산층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어려움이 성공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도네시아가 경제적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노력 외에도 세계적 흐름이라는 운이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