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중 가장 재미없고 평탄한 코스다. 이코스를 걷고 싶다면 봄날 벚꽃시즌에 걸어야 꽃길이다.
석수역을 지나서 안양천 둑으로 이동한 후 안양천을 따라 내려가서 한강을 만난 후 가양역까지 한강 자전거길 옆으로 가다가 올림픽대로를 토끼굴을 이용하여 통과한 후 조그마한 소공원을 지난 후 가양역에 도착하면 끝이다.
안양천은 안양시를 지나서 안양천이 아니고 안양천이 지나서 안양시라고 한다.
1941년 안양시 지역이 안양면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옛 기록을 보면 과천현 시절에 안양천이 과천현의 서쪽 20리에 위치해 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왕건에 의하여 안양사가 건축되고 그 이웃한 하천이 안양천이 된 것이다.
그리고 안양천은 지금처럼 직선이 아닌 사천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자체 경계가 왔다 갔다 한다. 금천구가 안양천 건너편에 있고 광명물류센터가 서울 쪽에 있다.
안양천변 행정구역 경계조정 시도는 1994년 당시에만 있던 것이 아니고 1970년대에도 여러 차례 시도된 적이 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지자체 간 재정수입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걷는 길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이곳은 자전거길로도 유명하다. 하트코스다. 안양천, 학의천, 양재천, 탄천, 한강 이렇게 자전거를 타면 하트 모양이 생겨서 하트코스라고 한다.
안양천 둑길은 봄에는 이렇게 화사하게 꽃을 피워 상춘객을 불리들이고 여름이나 가을에는 사람들이 걷고 자전거를 탄다.
구일역을 지나고 고척동이 우리의 눈앞에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구관객이 모이고 겨울이면 콘서트홀로 이용되어 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코로나 19로 요즈음은 썰렁하다.
국내에 처음으로 건립된 돔구장으로, 바닥에서 지붕까지의 최고 높이는 67.59m이며 지붕에 반투명의 테프론막을 덮어 자연 채광이 가능하다고 한다. 야구 관람을 한번 해본 결과는 만족이다. 비가 와도 경기를 하고 추워도 경기를 한다.
볼거리는 없지만 주말마다 다리 밑에서 공연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요즈음은 그것도 없다. 도림천을 만나서 잠시 하천 주변을 내려왔다가 다시 둑으로 올라간다. 도림천을 따라 올라가면 서울대까지 걸어갈 수 있다. 중간에 복개되어 있어 비를 맞을 일도 없다.
이제는 영등포이다. 영등포쯤의 안양천 둑은 혹 보도블록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위에서부터 기아대교 금천교 철산대교 광명교 남부순환도로 고척교 오금교 신정교 오목교를 지나면 이제는 하류에 근접하여서 그런지 하천폭은 점점 넓어지고 체육공원도 넓어진다. 안양천 건너 하이페리온 등의 건물 등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다.
경인고속도로가 지나는 양평교이다. 경인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들어가긴 위하여 자동차들이 줄지어 있다. 개통 당시에는 이곳부터 경인고속도로였지만 지금은 신월IC에서부터이다. 그리고 신월 IC에서부터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고 현재는 국회대로이다.
이제는 양평교 목동교 양화교를 끝으로 안양천을 넘나드는 다리 밑을 모두 지나면 한강에 도착하게 된다. 월드컵 대교 건설현장이 보이고 멀리 난지 하늘공원이 우리에게 손짓을 한다.낚시객 , 자전거 라이딩족, 뚜벅이가 이곳에 합류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