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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an 26. 2021

서울 둘레길 4코스

서울 둘레길 4코스는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사당역까지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이 있다. 사실 우리가 느끼기에도 거리가 멀다. 지하철로도 3호선 수서역에서 교대역에서 갈아타고 사당역까지 가면 3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이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강남구와 서초구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야산이다. 대모산에서 구룡산까지 연결이 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약수터가 있어 더욱더 많이 찾는다고 할 수 있다. 양재천이 멀리 보이고 아파트촌이 즐비하다.


수서역은 지금 한창 계발이다. SRT종점이고 GTX가 경유한다. 그만큼 교통이 집중되어 있다. 지하의 세계는 천지개벽을 하고 이제 지상의 세계로 올라오고 있다. 이곳의 그린벨트가 얼마만큼 보호가 될 것인지 정부의 의지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개발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대모산()이라는 명칭의 산의 모양이 늙은 할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태종 이방원과 원경왕후 민씨 묘인 헌릉()이 대모산 남쪽에 조성되면서 왕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서쪽에 있는 구룡산()과 함께 두 봉우리가 여자의 젖가슴을 닮아 대모산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대모산은 조선시대 때 명당으로 알려져 대대로 왕족의 묘터로 사용되었다. 세종대왕의 릉도 이곳에 있다가 지금의 자리로 이장을 하였다.


대모산과 구룡산의 둘레길은 정상으로 가지 않고 산허리를 가로지르면 간다. 산의 허리를 가로질러 간다는 것은 힘들지 않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둘레길을 걸을 수도 있고 대모산, 구룡산 정상을 거쳐서 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둘레길은 산허리를 감싸면서 가는 길인 만큼 걸어야 하고, 대모산 정상을 갔다가 와서 둘레길을 걸어도 되는 만큼 이곳저곳을 보면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 대모산 정상은 예전에는 바위가 있고 오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데크로 정리가 되어 있어 힘들지 않게 오르고 내릴 수 있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이곳에 불국사가 있다. 경주에 있는 불국사는 아니지만 강남에 있고 접근하기 쉬워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주변의 약수터가 있고 청소년들을 위한 체력단련장이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휴일을 보낸다고 할 수 있다.  불국사 창건 연대는 고려 공민왕 2년(1353) 진정 국사가 창건한 절이며,  창건 당시 사찰 이름은 약사절로 절 아랫마을 농부가 밭을 갈다 땅 속에서 돌로 만든 부처님이 나와 마을 뒷산에 모시고 있다가 진정국사가 현 위치에 절을 짓고 약사 부처님을 모신 절이라 해서 약사절로 불리었으며 그 후 조선말 고종황제가 대모산 남쪽 헌인릉에 물이 나는 것을 보고 당시 주지스님께 방지책을 문의하니 대모산 동쪽(현 성지 약수터)에 수맥을 차단하면 된다고 하여 그렇게 하니 신기하게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고맙게 여긴 고종황제가 불국정토를 이루라는 뜻에서 불국사란 절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대모산을 지나면 구룡산이다. 구룡산은 대모산과 이웃한 산이며 옛날 임신한 여인이  열 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졌다. 하늘에 오르지는 못한 한 마리는 좋은 재목, 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이 되었다고 한다. 주봉()은 국수봉()이다. 조선시대 전부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국가를 지킨다 해서 붙여진 것으로 이 곳에는 바위굴 국수방()이 있어 봉수군()이 기거했다고 한다.  


겨울날에 대모산에서 구룡산을 오르는 능선은 눈이 많을 경우 오를 수가 없다. 음지라서 그렇고 사람들이 하도 많이 다녀서 눈이 완전히 빙판이 되어 있어서 그렇다. 구룡산의 정상석 위차하고 정상은 차이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정상석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상석 바로 전 봉우리가 정상이다. 둘레길은 이렇게 정상을 오지는 않는다. 다만, 서울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좋은 곳이 이곳이다.

구룡산은 이러한 아기 자기한 맛도 있지만, 바로 산아래 구룡마을도 있다. 저기가 그 마을인가 보다 하고 지나간다.  현재까지 남은 서울 강남의 판자촌이다. 잇달아 화재가 나는 등 노후화되어 서울시에서는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무허가 주택이나 소송 끝에 전입신고가 허용되고 있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부터 도심의 개발에 밀려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현재 1,242가구에 약 2,53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잦은 화재 등 재해에 노출되어 있고, 오ㆍ폐수 및 쓰레기 처리 등 생활환경이 아주 열악한 곳이다.


언론에 따르면 "서울시는 해당 구역에 약 4000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기존 거주민에 대한 임대주택 재입주를 추진한다. 거주민들이 부담하는 임대료는 파격적으로 인하해 100%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2년 착공해 2025년 하반기까지 사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자치구‧거주민‧토지주 등과 논의해 최대한 추진 일정을 단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될 것인지 모르겠다.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금도 그렇다.


구룡산을 내려오면 염곡동이다. 이곳을 거쳐서 여의천을 따라 걷는다. 여름에는 물이 흘러 좋은데 겨울에는 찬바람이 쌩쌩 분다. 양재 시민의 숲에 도착한다. 시민의 숲에서 처음 만나는 것이 삼풍참사 위령탑과 KAL858기 위령탑이 있다. 우리의 뇌에 아직 남아 있는 역사이다. KAL858기는 87년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미얀마 상공에서 폭발하였다. 그 유가족들은 아직도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를 밝히라고 하고 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따른 위령탑도 여기에 있다. 잊힌 위령탑이라고 할 것이다.

첫 번째 공원이 끝나는 시점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인 매헌기념관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개관하니 한 번쯤 둘러볼 가치가 있다. 그렇게 일부러라도 찾아야 하는 기념관을 둘레길을 걸으면서 찾을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 관람료는 무료이다. 윤의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나라를 굳건히 지키라는 것이다.

윤의사는 1932년 일제의 승전기념일에 폭탄으로 축하인사를 하였다. 1988년 국민들의 성금으로 기념관을 건립하였고 2016년 국가보훈처로 이관된 후 현대화 작업을 거쳐 2018년 재개관하였다.


앞마당에 윤의사 기념동상도 있다.

다시 양재시민의 숲이다

야외예식장에서 예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바쁘다. 축복을 해주기 위하여 오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혹,  그곳에 참여하여 축복해주고 한 끼를 해결할 수도 있다. 공원의 산책길을 따라 경부고속도로 근처까지 가면


 양재천을 만나고 우면산을 올라간다.

우면산은 산의 모양이 소가 자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우면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원래는 관악산의 일부였지만, 일본이 1930년에 남태령 고개를 확장하면서 관악산에서 떨어져 나왔다.


우면산을 지나면서 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되새겨본다. 2011년 여름 우면산 산사태는 1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금은 복원이 되어 그때의 상처가 아물어 가지만 책임에 대한 공방을 계속하다가 이제야 결론이 났다고 한다. 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이 인정되더라도 자연재해의 특성상 손해배상액은 다른 사건에 비해 적은 편이다. 실제 법원은 우면산 산사태 배상액을 원고 측 피해 산정액의 50%로 제한했다. 자연재해의 한계다

출처:연합뉴스

사진에 보는 것처럼 곳곳에 산사태의 흔적이 남아있다. 저렇게 곳곳에 산사태가 나서 재산과 인명피해를 유발한 것이다. 산사태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하여 준비를 계속하여야 한다.

우면산을 올라가거나 둘레길을 걷거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둘레길 그대로 가면 정상이다.


둘레길이나 정상이나 공군부대를 우회할 수밖에 없기에 내려왔다가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지 않지만 마지막이라 힘에 부친다,  사당역에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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